▲ 지난 28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무소속 이강후 시장 후보.

이강후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원주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단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원주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원주시장 예비후보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뼛속까지 보수주의자이자 누구보다 당에 대한 충성심이 깊었던 제가 탈당을 결정하기까지 몇 날 며칠을 고심했다”면서 “30년 공직생활을 한점의 흠도 없이 평생을 원칙과 상식으로 살아온 저로서는 당의 결정과 절차의 부당함과 몰상식에 이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도 거침없었다.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한 공정을 가장한 사기극”이라고 표현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속전속결로 밀실공천을 자행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저에게 알리지도 않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을 만큼 무책임하고 부실한 공천이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30년 중앙행정 경험과 4년간의 의정 경험,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기업경영 경험을 살려 원주를 전국 1등 50만 스마트 시티로 만들겠다”면서 “삼성 차세대 반도체공장 원주 유치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국민의힘으로 복귀해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 일하겠다”면서 “원주시민을 믿고 새로운 다짐으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원주시장 선거는 3파전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 때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당시 김기열 전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당시 선거에서는 민주당 원창묵 후보가 47.22%를 득표해 당선됐으며, 한나라당 원경묵 후보 34.71%, 무소속 김기열 후보는 13.74%를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