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동다박골주택재개발정비구역

2018년 아파트 미분양 우려로 국토부 사업 수주 
부동산 경기 전망 밝아 일반 재개발로 변경 추진

원동다박골주택재개발사업조합(이하 다박골조합)이 국토부 사업을 반납하고 일반 재개발사업으로 회귀한다. 지난달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것.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반 재개발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박골조합은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에 선정됐다. 재개발사업으로 건설할 아파트 1천683세대 중 조합원 몫(344세대)을 제외한 나머지(1천339세대)를 민간임대업자에게 넘기는 사업이었다. 당시 국토부는 미분양 적체로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고자 공공 정비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는 과거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시장도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지가와 자잿값 상승으로 국토부 사업을 추진하기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한몫했다.

김경숙 원동다발골주택재개발사업조합장은 "지난달 12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국토부 사업 선정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며 "내달 총회를 열어 정식 시공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박골조합은 최근 개최한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서 1군 건설사 8곳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원주 재개발사업을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시각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것. 다음 달 시공사가 결정되면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사업계획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지만 기존에 했던 것을 다시 인허가받는 것이기에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박골 조합은 일반 재개발로 사업을 변경하면서 아파트 사업 평형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 했다. 기존에는 25·35평형 두 가지로 사업을 계획했는데 향후에는 25·29·33·42·54 다섯 가지 유형으로 가겠다고 한 것. 특히 42·54평형은 펜트하우스 세대로 딱 두 채만 분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원주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사업 중 원동 남산과 단구동 14통이 사업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동남산은 2020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현재 주민 이주가 상당수 진행된 상황이다. 단구동 14통은 규모가 작아 빠른 사업 진척이 예상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두 지역 모두 사업 속도가 빨라 연내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박골 조합 또한 내년도면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