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추산한 원주 지역 배꽃 만개 시기는 4월 23일에서 4월 25일 사이. 평년 4월 25일보다 이틀 정도 빠르거나 비슷하다.

복숭아, 16~18일…냉해 예방 필요

올해 배꽃이 피는 시기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만개기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국 배 '신고'와 복숭아 '유명' 품종의 예상 개화 시기를 추정했다.

겨울과 봄의 시간·일 단위 기온 값을 이용해 꽃의 발육속도 모형을 완성한 것. 그 결과 배꽃의 만개 시기는 울산광역시 4월 11일, 전남 나주 4월 12일, 충남 천안·경기도 이천 4월 23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원주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이른 시기에 배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 추산한 우리 지역 배꽃 만개 시기는 4월 23일에서 4월 25일 사이. 평년 4월 25일보다 이틀 정도 빠르거나 비슷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지난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했고, 3월 이후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개화기가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복숭아꽃의 만개 시기는 평년보다 3~5일 빨리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원주에서는 통상 4월 21일경에 복숭아꽃이 만개했는데, 올해는 4월 16일에서 18일에 꽃이 활짝 필 것으로 보이는 것. 다만 이 수치는 농촌진흥청 만개기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한 예상 시기이므로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한편, 과일나무의 개화 시기 예측이 중요한 것은 이때 꽃샘추위가 함께 찾아와 저온 피해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또한, 꽃 피는 시기는 인공수분이나 약제 방제 같은 농작업을 실시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4월 이상 저온 피해는 2018년 이후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2018년과 2020년은 4월 5~9일 사이, 2021년은 4월 14~19일 사이 서리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개화기에는 지역별로 10일 이상 일찍 꽃이 핀 곳이 많아 그 피해가 과거보다 컸다.

농가에서는 꽃샘추위를 비롯한 이상저온으로 꽃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관계자는 "과수원 개화 상태를 자주 확인해 인공수분 작업이나 화상병 약제 방제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