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수화상병 예측 서비스 홈페이지(fireblight.org) 캡쳐.

화상병 출현일도 계산…방제 적기시기 제공

농촌진흥청이 화상병 방제 시기를 미리 알리는 ‘K-메리블라이트’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 미국 메리블라이트(Maryblyt) 예측 모형을 국내 환경에 적합하게 개선한 것. 과수화상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를 농가에 제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블라이트 예측 모형은 미국 동부지역의 화상병 발생자료를 이용해 개발한 모델이다. 개화기 중 꽃 감염 시기를 예측해 방제 적기를 제공한다. 어린 가지에서의 과수화상병 예상 출현일도 계산할 수 있다.

K-메리블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fireblight.org)은 현재 농업인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3개 지점의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선문대 윤성철 교수는 “과수화상병 예측 정보를 활용하면 병원균에 감염되는 시기에 맞춰 약제를 살포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화상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농정 당국의 의지와 농업인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농업인은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방제 적기에 따라 2회 이상 적용 약제를 뿌려야 한다. 위험 경보 발령 시에는 24시간 내 적용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과와 배 개화기에는 약해가 우려돼 약제 사용을 피하는 경우가 많으나, 화상병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화기에 약제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미생물제나 저항성유도제 농약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개화 초기에 미생물제를 먼저 사용하고, 이후 화상병 예측 정보에 따라 합성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개화 초기 저온기에는 물만 뿌려도 꽃이 타는 약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냉해가 우려될 때는 약제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이세원 과장은 “개화기 예측 정보에 따라 약제를 2회 이상 사용하고, 약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정량의 약제를 다른 농약과 섞지 말고 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