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가는 원주전통문화교육원.

정식 개관은 7월…특강·체험 프로그램 예정

2002년 전통혼례 예식장으로 건립된 원주향교 교육관이 20년 만에 '원주전통문화교육원'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내달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간다.

원주시는 지난 2020년 강원도 향교재단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원주향교 교육관을 '전통문화교육원'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34억 원을 투입, 지난해부터 내부 리모델링과 함께 시설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2월 중순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3월부터 운영을 계획했었지만 내부 장애인 시설 보강 공사가 추가되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다. 특히 학기 초와 맞물려 조달청으로부터 구입하는 물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도 예상보다 운영이 늦어진 이유다. 정식 개관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7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천512㎡ 규모로 지하에는 담소방과 도서관, 기획전시실이, 지상 1층에는 사무공간이 설치됐다. 2층과 3층은 국악공연장과 고전강독실, 공예연습실, 전통예절교실, 인문학 강의실 등 교육공간으로, 4층은 다용도실로 사용된다. 특히 리모델링을 통해 중앙계단을 철거하고 도로와 인접한 전면부를 개방, 사실상 기존 지하공간이 1층 용도를 대신한다.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은 원주향교가 위탁운영을 맡아 시민 교육시설로 활용한다. 내달 10일 어린이 예절교실을 시작으로 중순부터는 동양고전, 사서삼경, 논어산책, 예기, 한시 등 고전강독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조창을 비롯해 일무를 포함한 전통무용, 대금, 서예, 민화, 전통자수·매듭 등 다양한 문화예술강좌도 마련했다.

상설강좌 외에 다양한 특강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종갓집 종부로부터 전통음식을 배울 수 있는 '종가의 세프'와 고전을 통해 윤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청백리 열전', 특별한 한옥체험 '동·서재에서의 하룻밤'도 기대를 모은다. 

김효열 원주향교 전교는 "'원주향교 도시문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유림들은 물론,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라며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인 향교의 역할을 현재와 미래 관점의 문화가치로 변환시켜 원주만의 특화된 전통문화교육과 체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은 오늘(28일)부터 17개 강좌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월 1만 원으로 원주향교 동재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10-2862-0127(윤주태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