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이자 오대산 월정사에서 수행을 이어온 원행스님이 한국 불교의 초석을 다진 한암스님(1876∼1951)의 일대기를 그린 '성인(聖人), 한암 대종사'를 펴냈다. 2018년 가을부터 준비해 무려 4년 만에 독자들 앞에 내놓는 책이다.

한암 스님의 발자취부터 구도의 길에서 마주했던 깨달음의 순간을 담았다. 스승 경허와 나눴던 서신, 같은 스승 밑에서 수학했지만 대조적인 선풍을 보였던 만공스님과의 인연, 일제강점기와 6·25 전란 속 한국 불교사를 흥미롭게 기술했다. 한암스님 생애와 근현대 불교사가 주를 이루지만,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원행스님은 책 머리말에서 "격동기였던 근대의 혼란과 난세에 오대산으로 들어오신 한암스님께선 깊은 산골에서 두문불출하심으로써 외려 국내외의 철학자와 지성인들을 긴장시켰고 깨웠다"며 "다시 거대한 격변의 시대와 마주한 지금 한암스님의 선어와 법문이 새로운 지혜를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행스님은 오는 28일 오후2시 '성인(聖人), 한암 대종사' 출간을 기념한 독송대회를 원주문화원에서 개최한다. 당일 모이는 헌금은 일부 경비를 제외하고 전액 산불이재민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