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치러진 선거를 통해 원주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처럼 여겨져 왔다. 보수를 지향하는 강원도의 대체적인 민심과 차이가 컸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부터 2018년 제8회 지방선거까지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원주 표심은 일관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2020년 치른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원주 유권자들은 갑·을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 그러나 이번 20대 대통령선거는 달랐다. 원주시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 50.6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5.02%로, 양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5.63%P였다. 전국 득표율 격차 0.73%P와 비교해 격차가 있었다.

그나마 강원도 18개 시·군별 이재명 후보 득표율 중 원주시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강원도 득표율은 윤석열 당선자 54.18%, 이재명 후보 41.72%였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치러진 선거여서 읍면동별 득표 현황도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관내 25개 읍면동 중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자를 앞선 지역은 지정면과 반곡관설동 등 2곳뿐이었다. 지정면에선 770표, 반곡관설동에서는 1천130표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자를 앞섰다.

공교롭게도 지정면과 반곡관설동은 25개 읍면동 중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2월 말 기준으로 평균연령은 지정면 35.8세, 반곡관설동 37.3세이다. 원주시 평균연령(43.3세)과 비교해 지정면과 반곡관설동은 6∼7세가량 낮다.

원주에서 3번째로 평균연령이 낮은 무실동(39.5세)에서도 윤석열 당선자가 이재명 후보를 45표의 근소한 차이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주에서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부론면(60.6세)과 귀래면(59.4세)에서는 윤석열 당선자가 압도적으로 앞서며, 양 후보 간 득표수 차이가 2배가량 됐다.

원주시 투표율은 74.7%로, 전국 평균과 비교해 2.4%P 낮았다. 강원도 18개 시·군 중 원주시 투표율은 속초시(73.4%) 다음으로 낮았다. 평창군 투표율이 78.6%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도 투표율은 76.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