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운정 외관.

 원주 대운정(대표: 김창일)은 1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춘천의 유명한 소고기 구이집이었다. 그 맛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70년 가까이 되는 전통을 가진 춘천 봉운장 갈비가 있다. 김 대표의 처가이기도 하다. 

 원주 출신인 김창일 대표는 재작년 고향으로 돌아와 대운정을 열었다. 당시 시기적으로 어려웠던 때임을 감안해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메뉴를 변경했지만, 맛은 그대로다. 소갈비에 사용하던 양념으로 닭갈비를 재우고, 돼지고기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를 백분 활용한 특별양념을 개발했다. 맛의 결과는 계속해서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말해 주고 있다.

 김 대표는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며 기본에 충실한다"라며 교과서적인 답을 했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이곳의 돼지고기는 덧고기 없이 갈비만 그대로 사용해 22가지 천연재료로 배합한 수제양념으로 재운다. 이렇게 만든 돼지갈비는 풍미 좋은 양념이 잘 배어져 있어 유난히 부드러운 갈빗살의 식감이 매력이다. 참숯에 구우면 고기에 깊이 있는 불내음이 더해지면서 어릴 때 맛있게 먹었던 갈비의 맛이 떠오른다.

 닭갈비는 지방과 살코기가 조화로운 닭의 넓적다리 살을 갈비처럼 포를 뜬다. 닭갈비 중에서도 간장닭갈비는 소갈비에 사용하는 양념으로 재웠다가 사용한다. 이 양념은 1952년 문을 연 봉운장 소갈비집의 비법양념을 전수받은 김 대표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간장닭갈비에 응용했다. 풍부한 육즙과 담백한 맛이 특징인 소금닭갈비, 수제양념으로 48시간을 저온 숙성시켜 매콤달콤한 맛이 매력인 양념닭갈비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 고기와 먹기에 좋은 기본찬이 깔끔하게 나온다.

 대운정은 메밀로 직접 뽑은 냉면을 내놓는다. 평양냉면이지만 기존의 담백한 맛보다는 새콤하고 감칠맛 나는 맛을 더한 육수로 입맛을 돋워 고기와 먹기에도 좋다.
점심특선으로 갈비탕과 육개장이 있다. '전통갈비탕'은 춘천 대운정에서도 한정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메뉴였는데 기름을 걷어낸 투명한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부드러운 갈빗살에 마구리살이 풍부하게 붙어있어 식감을 살렸다. 양지를 손으로 직접 찢어 대파를 듬뿍 넣고 끓여 시원하고 얼큰한 육개장도 점심식사로 판매한다. 
김창일 대표는 "원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간현에도 문을 열어 원주의 대표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고 룸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메뉴: 수제 돼지갈비 1만4천 원, 숯불닭갈비 1만3천 원, 전통갈비탕(점심)1만3천 원, 전통육개장(점심) 9천 원, 냉면 9천 원(후식 5천 원)

 

  ▷위치: 원주시 원문로 274

 

  ▷문의: 747-9282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