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ESG 종합평가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건 큰 의미를 지닌다. 종합평가는 ESG 행복경제연구소에서 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뒤 지난 18일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시상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원주시 성적은 상위 10위였다.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서는 단연 1위였다. 이에 따라 권역별 1위를 한 기초자치단체에 수여하는 종합대상을 받았다. 

 ESG는 환경(Enviro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경영의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평가는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의 통계지표를 비롯해 보도자료, 기초자치단체 홈페이지, 미디어 리서치 등을 기반으로 했다. 공시 기반의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정량적 요소를 도출해 지표화했다.

 원주시에서 가공해 제출한 자료가 아니라 대외적으로 공시된 자료를 기반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객관성을 담보했다. 3개 평가부문 중 원주시는 환경부문에서 A등급(우수)을 받았고, 사회부문과 거버넌스부문은 B등급(양호)이었다. 환경부문은 단체장 의지, 기후변화 대응, 폐기물 관리, 친환경 생활, 환경관리 등이 평가요소였다. 시민 삶과 밀접한 지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부문이 우수하다는 건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원주시는 지난달 지속가능발전 기본 및 이행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지속가능발전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원주시에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 비전은 '자연이 숨 쉬고, 시민이 즐겁고, 미래가 안전한 지속가능한 원주'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분야별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중점과제를 발굴했다. 환경 분야는 아이들이 수달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생태하천을 만들기로 했다. 경제 분야는 원주농업을 생명농업으로 전환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회 분야는 모든 시민에게 동네 주치의를 도입하고,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원주가 목표다. 거버넌스 분야는 시민 참여를 통해 생명·평화·자치 공동체를 실현할 계획이다.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목표이다. 시민의 삶의 변화시킬 수 있는 담대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선언적 의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이 비전을 지향하고 있다면 이행계획은 반드시 환류 과정을 거쳐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행정 시스템으로는 매우 어려운 과제여서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했다면 환경적, 사회적 영향평가는 물론 거버넌스 부문에 저촉되는 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이어진다면 다음 ESG 종합평가에서 원주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