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극장 재생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지난해 12월 'FILM FILM FILM'이란 이름으로 아카데미극장에서 개최한 상영회.

활용방안 시민공모 하반기 아카이브 작업도 추진

아카데미극장을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한 재생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월 강원도 투자심사가 진행되며,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도 도전한다(본보 1월 17일자 9면 보도).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와 사회적협동조합 모두 등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진다.

원주시는 지난달 발주한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와 협력, 지역 주민·예술가·청소년 등의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다. 사례연구 등은 전문 업체에서 진행하고, 아카데미극장을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100인 토론회, 분야별 워킹그룹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워킹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이후 재생과정에 시민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명 원주시 예술팀장은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활용방안 논의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공모하는 아카데미 공유프로젝트 '아카데미='가 그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과 살림집, 비밀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숨어 있는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는 7일까지 신청을 접수, 4~5개 팀을 선정한다. 1천500만 원의 예산 내에서 창작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단관극장 아카이브 작업도 시작된다. 아카데미극장뿐 아니라 원주극장, 시공관, 문화극장, 군인극장까지 포함, 원주 단관극장에 대한 전반적인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단년 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아카이브 전문팀과의 협업을 통해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할 계획이다.

▲ 지난해 12월 필름상영회에 앞서 원주영상미디어센터 '필름클래스-영사기조립반' 수강생들이 극장 로비에 영사기를 설치하고 있다.

원주시민들이 아카이브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역사박물관 지원을 받아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아카데미극장 게더타운(Gather town)을 통해 아카이브와 관련한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생들이 자체적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시작을 목표로 아카데미극장 정원을 새롭게 단장하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전문 정원사와 시민들이 참여해 살림집에 딸린 정원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식재 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정원은 건축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정리되는 부분이지만, 아카데미극장 재생의 첫 번째 과정으로 시민들이 직접 녹색 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하고 싶다"며 "이후 정원의 녹색이 아카데미극장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봄과 가을에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협업, 아카데미극장에서 예술영화 기획상영전도 개최한다. 개봉 예술영화와 고전영화를 적절히 배분해 다양한 관객층이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민들과 현업 영사기사 등이 참여하면서 지난해 많은 관심을 모은 '필름클래스_영사기 조립반'도 올 가을 다시 운영한다. 필름영사기의 기초 원리를 학습하고 직접 영사기를 조립해 상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영사기 교육과 함께 상영까지 하는 프로그램은 아카데미극장이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공모사업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사회적협동조합 모두(modu@modu.coop)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070-8825-0319(사회적협동조합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