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자유특구·이전 공공기관 협력 사업 성과
티에스테크, 뇌 질환 신속 진단기술 개발 추진
메쥬 '하이카디 플러스' 식품의약처 인증 성공

원주에서 첨단 의료기기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이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협력해 4차산업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있는 것. 원주가 첨단 의료기기 산업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재)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 2018년 원주혁신도시에 강원혁신지원오픈랩(이하 오픈랩)을 구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기술개발을 돕고 있는 것. 지금도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 의료기기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주)티에스테크도 '뇌 유래 엑소좀을 활용한 뇌 질환 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해 뇌 질환 진단 마커를 상용화하고 있는 것. 차의과학대학병원과 미국 하버드대학교도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뇌 질환 진단은 양전자 단층촬영 검사인 'PET 스캔'이나 뇌척수액에서 특정 단백질을 측정하는 침습적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방법은 큰 비용이 수반되고, 생리학적인 부담도 상당하다는 단점이 뒤따른다.

(주)티에스테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량의 혈액에서 특이적인 뇌 단백질(뇌 질환)만 선별·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독일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 2021)와 올해 2월 개최된 라스베가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2)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재)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오픈랩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방대한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다"며 "지역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과 사업 지속성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주)티에스테크는 진단 마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뇌 상태를 연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패치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소재한 (주)메쥬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하이카디플러스' 제품 인증을 받았다. 하이카디플러스는 홀터(장시간 연속 심전도기록장치)와 환자감시장치를 한 기기에 구현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실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전작과 비교해 동작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방수·방진 기능도 있어 부착한 채로 샤워를 할 수 있다.

(주)메쥬 박정환 대표는 "환자나 의료진 입장에서는 종전보다 장기 홀터 검사를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의료기관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에 추가 기능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하이카디플러스는 지난달 열린 제47회 두바이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서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메쥬는 연세대 의공학 박사들이 모여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10년 넘게 생체계측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다 2018년 창업했다. 이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강원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때부터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해 패치형 심전계 하이카디 개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