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보건복지부는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 훈련 센터 구축, 의료기기 국제인증센터 건립,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원주가 사업을 수주하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관련 인프라를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100억~300억 규모…원주시 제안해 가능성 높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주시가 정부에 제안한 사업들이 본격 추진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업 착수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 이른바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 강화사업' 대상자를 공모 중인데, 원주시가 수주하면 4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신규사업은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 훈련 센터 구축 ▷의료기기 국제인증센터 건립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이다. 지자체가 지역 산업단지, 종합병원 등과 연합해 공모사업에 응모하면 적격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꼭지당 적게는 100억 원, 많게는 3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정부가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의료기기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10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도 81.1% 오른 7조8천억 원이었다.

하지만 생산·수출 실적이 개선되도 기대만큼의 큰 효과를 누리진 못했다. ▷의료진의 국산 제품 사용 경험 부족 ▷해외 인증기준 강화에 대한 수출기업 대응역량 부족 ▷디지털·인공지능 제품에 대한 정부 지원 부족해서였다.

지난해 원주시가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원주시 의견을 받아들여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 훈련 센터'와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 구축 사업은 의료진에게 국산 의료기기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실구매와 사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올해 2개소를 설치하는데 각 센터에는 개원의·의학회·해외연수생 등이 단체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의료기기 상설전시와 사용적합성 평가도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사업에 선정되면 향후 5년간 300억 원이 투입된다. 의료기기 국제인증센터는 갈수록 강화되는 의료기기 해외 인증에 대비해 국내 기업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사업이다. 5년간 100억 원 규모로 진행되고 ▷상시 컨설팅 ▷기술문서 작성 지원 ▷인허가 담당자 교육프로그램 등이 추진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도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 강화사업으로 추진된다.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실증하고 임상적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5년간 200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유효성 평가 모델 개발·실증 ▷치매·우울증 등 정신건강 분야 디지털 치료기기 임상 실증 등이 추진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3개 사업 중 두 가지 사업이 원주시에서 제안해 올해 국비 사업으로 반영됐다"라며 "다른 지자체보다 철저히 준비해 꼭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신규 사업을 통해 지역 의료기기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