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부터 6월까지 무대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치악예술관.

노후 무대시설 개선 안전 공연환경 조성 무게

치악예술관 공연장이 새 옷을 갈아입는다. (재)원주문화재단이 3월부터 치악예술관 무대시설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2017년 공연장 객석 리모델링과 2018년 전시실 보수공사를 했지만 무대시설 개선은 1994년 개관 이후 27년 만이다.

치악예술관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평균 120여 회의 공연을 개최하고 4만~8만여 명의 관객이 찾는 원주를 대표하는 거점 문화시설이다. 가동률은 74%로 전국 평균 58.2%를 크게 상회한다. 하지만 개관 30여 년이 가까이 되면서 무대시설과 건축설비 등이 노후돼 안전성과 전문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재)원주문화재단은 정밀진단 결과 부분적·일시적 보수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17년부터 3단계에 걸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2017년 1단계로 15억5천만 원을 투입, 노후 객석 의자를 교체하고 전후 간격을 확대하는 한편, 공연장 천장과 벽체, 바닥 마감재를 교체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3억5천만 원을 들여 지하 전시실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천정과 벽면, 바닥은 물론, 조명과 가드레일 등 전시실 시설과 설비에 대한 전면 보수를 실시, 보다 실용적인 전시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무대시설에 대해서는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쉽게 손을 대지 못했다. 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장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추진하고자 했지만 2020년 2월 국비보조사업(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이 지방정부로 이양됨에 따라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 미룰 수 없게 된 것은 2020년 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실시한 컨설팅에서 치악예술관 무대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면서다.

(재)원주문화재단 관계자는 "27년이나 지나 노후된 전동 바텐과 수동형 웨이트 방식의 구동장치가 오작동하는 등 현장에서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며 "현재 시스템으로는 물리적, 기능적으로 더 이상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말했다.

3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공연장 무대시설 리모델링 공사에는 25억 원이 투입된다. 안전성과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노후시설의 근본적인 개선과 전문 공연장으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요구사항 등을 해결할 방침이다.

원주문화재단에 따르면 노후화로 인한 누수와 부자연스러운 배치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무대 상부 공간을 개선하고 내구연한을 훨씬 초과해 운용 중인 무대기계와 음향 반사판, 메인 엠프 및 스피커를 9월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천장 음향 반사판과 메인 엠프, 스피커가 교체되면 현재 객석에 따라 차이나는 음색과 음압차가 해결되면서 관람만족도와 공연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원주문화재단 황운용 축제운영팀장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지역 공연예술 산실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들의 중추적 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리모델링 기간 공연장 대관이 불가능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문화단체 및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원주문화원 공연장과 백운아트홀을 이용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