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사사무소 '커튼홀'이 제시한 원주시립미술관 조감도.

기존구조 유지 장소 특성·경제성 고려 높은 점수
내년 3월 착공 이르면 2024년 상반기 개관 전망

태장동 캠프 롱에 건립 예정인 원주시립미술관의 밑그림이 나왔다. 원주시는 지난 11일 원주시립미술관 건립공사 설계용역 공모에 따른 심사위원회를 열어 응모작 11건을 심사한 결과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커튼홀(대표: 김광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모에 당선된 커튼홀에는 원주시립미술관 설계권이 부여된다.

커튼홀은 캠프 롱의 역사성에 바탕을 두고 기존 건축물과 주변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를 제안했다.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장소의 특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장동 캠프롱 내 9천㎡ 부지에 조성되는 시립미술관은 150억 원을 투입, 기존 컨벤션센터와 간부숙소를 리모델링 및 증축해 지상 3층, 연면적 5천525㎡ 규모로 건축된다. 전시실, 수장고, 자료실, 교육실, 학예연구실, 사무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원주시는 기존 막사와 건물을 레지던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공원 자체를 미술관과 더불어 문화예술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시립미술관 인근 숲을 활용해 설치미술 작품 등을 배치하고 문화놀이터와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당초 2023년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개관은 2024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10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강원도 건설기술심의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3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확보, 내년 3월이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비 확보가 관건이다. 총사업비 150억 원 중 50%인 75억 원을 도비로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강원도 재정이 악화한 상황이어서 적기 지원이 안 될 경우 건립 시기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

박성명 원주시 예술팀장은 “시립미술관을 비롯한 주요 역점사업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24년 상반기에는 개관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