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여성 절반은 일자리를 위해 강원도를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첫 취업 소요기간 8.7개월…10명 중 4명 비정규직
강원도에 거주하는 만 20~34세 여성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 평균 8.7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금수준이 낮고 복리후생이 열악해 강원도를 떠나려는 청년 여성이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여성 일자리 종합계획 수립(2022~2025)을 위한 청년 여성 일자리실태 및 욕구 조사를 벌였다. 작년 8월 6일부터 31일까지 도내 18개 시군 여성 1천 명에게 ▷현재 일자리 현황 ▷구직경험과 취·창업의향 ▷근로환경 등을 물어본 것. 그 결과 첫 일자리를 얻는데 소요된 기간은 12개월 이하(79.2%)가 가장 많았고, 평균 8.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직장에 들어가게 된 주된 경로는 공개 채용 합격(20.4%)이나 민간 구직사이트 알선(17.9%)보다 교수나 지인 등의 추천(26%)이 더 많았다. 반면 취업 어플(0.7%)이나 취업박람회(0.6%)를 통해 직장을 얻는 사례는 미미했다. 

사무직(36.6%), 서비스직(24.9%), 전문직(21.4%), 판매직(6.5%) 순으로 많이 취직했다. 첫 월급은 100만~200만 원 미만을 받는 경우(66.4%)가 다반사였고, 평균 월급은 164만8천 원으로 조사됐다. 종사상 지위는 상용직(57.4%), 임시직(32.3%), 일용직(6.0%) 순이었다. 비정규직 취업 사유를 보면 첫 일자리의 경우 '준비단계에서 일 경험을 쌓기 위해서'(24.4%), '실무경험을 위해서'(23.9%) 등 자발적인 사유가 절반에 육박했다. 

그러나 현재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여성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어떠한 일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27.7%), '원하는 일이 대부분 비정규직 일자리밖에 없어서'(14.9%), '정규직 취업을 희망했으나 채용 단계에서 탈락해서'(5.7%) 등을 취업 사유로 꼽았다.

여성 취업자를 연령별로 나누어 보면 20대 초반 여성은 쉽게 일자리를 구하는 만큼 고용 안전성이 낮은 일자리에 입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빠른 기간 내에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상당수였고, 안정적인 일자리 부재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이 컸다.

한편,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은 반복되는 고용단절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창업 컨설팅 등의 경력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30대이며 자녀가 있는 기혼 대졸 자영업 여성은 ▷자금조달 ▷경영지원 ▷공간 및 시설 지원 등의 맞춤형 창업지원을 갈망했다. 취·창업지원 서비스는 인턴십과 일 경험 지원 활성화, 구직자 취업 준비를 위한 경제적 지원, 자격증 취득 등의 맞춤형 직업교육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유은경 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위해 강원도를 떠날 의향이 있는 청년 여성(51.7%)이 절반이 넘는다"며 "이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지역에 없거나 임금수준·복리후생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