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짐한 채소와 함께 끓고 있는 만두전골. 육수부터 만두까지 직접 만들어 소화가 잘된다.

 만두는 생김새가 복(福)주머니를 닮았다. 새해에는 복을 기원하며 온 식구가 둘러앉아 만두를 빚으며 새해를 준비하고 복을 빌었다. 만두를 빚는 것 자체가 경건한 의식이었다. 만두피를 밀대로 하나하나 밀어서 복을 채우듯 정성껏 준비한 만두소를 통통하게 채웠다. 

 만두는 가족간의 시간을 따뜻하게 엮어주고 복을 불러주는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만두가 시중에 즐비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손으로 만드는 만두는 귀하다. 

 옛골만두(대표: 박영범)는 문막에서 12년째 '귀한 만두'를 만드는 곳이다. 뽕잎과 부추를 갈아 넣은 초록색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두부, 양배추, 무, 버섯 등을 정성스럽게 섞어 만두소를 넣는다. 이렇게 빚어낸 만두는 만두피가 두껍지 않고 쫄깃하며, 만두소는 담백하고 부드럽다.

 

▲ 주문하면 버무려 나오는 배추겉절이와 직접 기계로 썰어낸 소고기.

▲ 군만두.

 만두, 양파, 배추, 숙주나물, 당근, 버섯 등을 올리고 육수를 부어 끓이면 육수에 따라 다른 만두전골이 된다. 채수와 명태를 우려낸 '순한맛' 육수는 깔끔하고 시원하면서도 자극이 없는 맛이다. 가장 인기 있는 '중간맛'은 청양고추를 올려 특유의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만두를 먼저 먹고 나면 고기를 푸짐한 채소가 끓는 육수에 익혀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 고기와 숙주나물을 함께 겨자장에 찍어 먹고 '초록색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 만두피와 같은 반죽으로 만든 면은 익혀 나오기 때문인지 매끄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만두는 노릇노릇하게 구워 바삭한 식감으로 먹어도 별미다.

 주문하면 버무려 나오는 배추 겉절이는 담백한 만두전골과 좋은 맛의 궁합이다. 매콤하고 아삭함이 살아있어 만두전골의 담백한 느낌을 보완해 맛의 밸런스를 완성한다.

 박영범 대표는 농수산물 시장에서 싱싱한 재료를 받고, 고기도 식당의 기계로 직접 자를 정도로 세심하게 관리한다. 그는 "가족이 먹는 음식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기 때문에 배추, 고춧가루도 국산을 쓰고, 좋은 재료를 고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인원수대로 음식이 나오는 것도 지금처럼 좋은 재료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뉴: 만두전골 순한맛·중간맛 1만 원, 만두전골 매운맛 1만1천 원, 군만두 7천 원 

 ▷위치: 원주시 문막읍 동화택지길 3-7

 ▷문의: 734-5234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