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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소통 좋은 음악으로 보답"

원주투데이가 만난 사람들-정주영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김민호 기자l승인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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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는 정주영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연주회 전 프리뷰 형식 토크콘서트 등 새로운 변화 시도

정주영(47)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사)지휘자협회가 주최한 지휘캠프에서 우수신인지휘자로 선발됐으며, 러시아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콩쿠르와 일본 도쿄국제지휘콩쿠르 본선에 진출했을 만큼 차세대 유망 지휘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원주시향 3대 상임지휘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가 높았던 이유다.

지난달 27일 시민들 앞에 첫 선을 보인 신년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그를 환영하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최근 원주로 이사, 이제는 어엿한 원주시민이 된 정 지휘자를 지난 8일 만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상임지휘자로서의 포부와 추구하는 목표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한 호흡으로 하나가 되어 시민들에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밖에서 본 원주시향과 안에서 경험한 원주시향의 차이는?
멋진 세단을 구경만 하던 때와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경험의 차이라고 하면 비유가 맞을까요? 객석에서 듣는 소리와 지휘 단상에 서서 듣는 소리는 매우 다릅니다. 단 3번의 연습으로 첫 연주를 무대에 올렸는데, 오디션 때 처음 만난 원주시향의 앙상블 능력과 사운드를 믿었고, 단원들 또한 저를 믿어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원주시향 구성원 개개인의 음악적 기량과 앙상블 능력이 매우 탄탄함을 피부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부족한 상임단원의 충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객원 단원들의 수준 또한 높지만 상임단원과 객원단원의 마음가짐은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연주자가 많으면 관객들도 '과연 원주시향의 사운드일까?' 의구심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주시향을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이신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지휘자는 나무 작대기 하나 들고 허공에 휘저을 뿐 스스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악기를 실제로 연주하는 건 교향악단 구성원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고, 결국 추구하는 목표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서 관객에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소통 없이는 절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없기에 단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사하겠습니다.

▲ 정주영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첫 연주회 프로그램 선곡 이유와 연주회를 마친 소감도 궁금합니다.
교향곡 9번은 드보르작이 미국으로 건너가 낯선 땅에서 쓴 작품입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좌절, 극복이 담긴 곡으로서 시민들에게 이 어려운 시기에 새해를 맞아 새 힘을 얻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협주곡은 브람스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한 곡으로 활기찬 음악을 선사하고자 선곡했습니다. 첫 연주라 다소 긴장했었는데, 좋은 연주를 해준 단원들과 객석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신 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주회 후 로비에 나와 퇴장하는 관객들을 배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는 연주회 일주일 전 프리뷰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기획했었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어요.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로비로 나가게 됐지요.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 여러분을 가까이서 뵐 수 있어 기뻤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허락되면 가급적 연주회 전 짧은 연주 등으로 꾸며진 토크콘서트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관객들이 좋으셨다니 연주회 후 배웅도 계속하려 합니다.

올해 베토벤 사이클 등 교향곡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일단 2월부터는 베토벤 교향곡에 중심을 두고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단원들과의 호흡을 견고하기 위한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상반기에는 챠이코프스키 5번 교향곡, R.스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 베토벤 4번과 7번 등을 계획하고 있고 합창단과 하이든의 레퀴엠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아티스트를 꿈꾸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해 주신다면?
아티스트를 꿈꾼다는 것은 창작 혹은 재창조에 대한 갈망이자 본능이고, 이는 악기연주뿐 아니라 미술, 음악, 문학,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노력만큼 정직한 건 없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저는 울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당시 울산교향악단(현재 울산시향) 비올라 수석 선생님께 악기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동기부여를 받아 음악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클래식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소년이 있다면, 원주에는 원주시향이 있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함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찾아가는 연주회 등을 통해 시향 단원들이 멘토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연주회가 있는 날 사전 신청을 받아 견학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주시향은 원주시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입니다. 많은 관심의 목소리 높여주시고, 연주회장에도 많이 찾아와 주시면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각급 학교나 기관 등 연락 주시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예술가들은 여러분들의 박수로 인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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