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인구 30만 명 이상 29개 도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주시가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이다.

 교통문화지수가 전국 1위는 원주시민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쾌거이다. 원주시는 10년 전인 2012년에는 전국 30만 명 이상 25개 도시 중 20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었다. 사실상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그랬던 원주시가 3년 연속 1위 도시로 탈바꿈 했다. 그 이유는 우선 원주시의 강력한 의지와 예산투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2013년 국토부의 '교통안전 특별실태조사지역'으로 선정돼 사고지점에 대한 도로구조, 교통안전 시설 등을 점검하고, 교통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원주 전역에 걸쳐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들이 보강됐다. 특히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도심 내 대부분의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 무단횡단 시도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든 것은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교통량이 많지 않은 교차로들을 회전교차로로 전환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로인해 교차로를 먼저 통과하려고 과속을 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봉쇄, 교차로 교통사고를 줄였다.

 그 외에도 좌회전 차선을 충분히 확보하고, 도로에 좌회전 차선 유도색을 칠한 것이나, 우회전 차선이 없었던 지점들을 개량해 우회전 차선을 확보하는 등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개선한 것은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시민들의 교통문화 의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이번 실태조사의 평가지표 중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는 가장 낮은 점수인 E등급을 받았다. 또한 안전띠 착용률 B등급,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C등급, 무단횡단 여부 D등급, 규정 속도위반 B등급으로 인구 30만 명 도시 평균 이하였다.

 따라서 원주시가 교통문화 선진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시설 개선 못지 않게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지속적인 캠페인과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시민교육은 단체, 직장 등을 찾아가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교육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원주투데이는 7년 전부터 '운전문화 선진도시 원주 만들기' 프로젝트로 방향지시등 켜기, 배려운전·양보운전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캠페인만으로 시민의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교통문화, 운전문화는 한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원주시 운전문화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 시민적 노력이 시작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