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해 지정면에서 주민자치회 사전준비단을 운영했다. 사진은 작년 4월 20일 의료기기종합센터에서 열린 지정면 주민총회 모습.

“당신은 주민(主民)입니까? 아니면 주민(住民)입니까?” 반곡관설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학교 제1기 교육생을 모집하며 내세운 모토이다. 주민자치학교는 반곡관설동의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계획했다. 자생단체 임원, 아파트입주자회 등 대표성 있는 마을주민 10명과 중학생 이상 생활권 주민 10명 등 20명을 모집해 주민자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2월 말까지 모집한 뒤 3월 2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7시30분 반곡관설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자치학교를 운영한다. 교육 주제는 ‘직접 민주주의를 디자인 하다’이다 부제는 ‘마을 일은 주민 스스로, 학교 일은 학생 스스로’로 정했다.

자생단체인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 교육을 기획한 자체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주민자치위원회 고상균 총무분과위원장은 “자치분권 2.0 시대를 맞아 주민자치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주민자치학교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참가비는 5만 원이며, 학생 참가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족한 운영비는 강원도와 원주시에서 진행하는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응모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학생마을축제 기획단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을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학생들도 마을과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고상균 위원장은 “진정한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자치 개념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 주민 간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자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건 마을공동체 활성화이다. 고상균 위원장이 편집장을 맡아 최근 창간호를 발간한 반곡관설동 마을신문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지향하고 있다. 고상균 위원장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마을신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이 같은 노력은 향후 주민자치회 설립 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민자치회는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국정과제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대표조직이다. 현재 입법화 과정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법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는 지난해 지정면을 대상으로 주민자치회 사전준비단을 운영했으며, 올해는 25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주민자치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읍면동 별로 주민자치회 조례, 구성, 자치규약 제정, 주민총회 등을 교육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읍면동 별로 실정에 맞는 자체 교육을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교육도 계획했다. 이달 중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주민자치 특화 교육을 하며, 주민자치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주민자치회 전환에 대비한 담당자의 역할에 관해 3월 중 교육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활동가 워크숍, 주민자치 리더 교육, 주민자치 바로 알기 교육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