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대상은 영예로운 상이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살기 좋은 지역사회 발전에 뚜렷한 공적을 쌓은 자랑스러운 시민에게 수여한다. 그런데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원주시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원주시민대상은 원주시가 1995년 조례로 제정한 뒤 매년 시상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시민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향토애를 함양하고, 모든 시민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2003년까지는 교육·학술, 사회봉사·치안, 문화예술, 체육진흥, 농업·상업·공업·기타 등 5개 부문에서 1명씩 선정해 시상했다. 

 그러다 2004년 조례를 개정해 대상과 본상을 구분했고, 매년 대상 1명, 본상 2명을 선발해 시상해왔다. 수상자에게는 매년 시민의 날인 9월 1일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을 수여했으나 2005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된 뒤 상패만 수여한다.

 수상자들은 원주시 공식행사에 초청되며, 원주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특전 또는 예우를 받는다. 수상자는 원주시민대상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원주시장이 결정한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원주시는 심사기준을 강화했다. 상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도 후보자 추천 기준을 높였고, 심사평가 기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주시 홈페이지에 후보자 공적을 소개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런 과정 때문인지 지난해 한 명이 후보로 추천했으나 탈락했다. 원주시민대상은 그동안 대상 8명, 본상 20명, 기타 23명 등 51명이 수상했다.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연도도 있었다. 1995년, 1996년, 2010년, 2014년, 2015년, 2020년, 2021년이었다.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30년 가까이 원주시민대상을 시상하면서 이제 받을 만한 사람은 웬만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들어 수상자 발굴에 애를 먹는 이유이다. 다른 이유는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데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이다. 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 실적을 제출하지 않아 심사에서 탈락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사정에도 원주시가 계속해서 심사기준을 강화했던 건 일부 수상자가 추후 지탄을 받은 일이 있어서였다.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해 수상자를 결정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유로 원주시민대상의 위상을 떨구는 과오가 발생했던 것이다. 

 원주시민대상이 갖는 무게와 기존 수상자를 감안해서라도 검증 절차는 더욱 깐깐해야 한다. 그러나 수상자 배출을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 후보자 발굴에 지혜를 모아 영속성을 지녀야만 상이 갖는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종전 방식대로 분야별 시상도 고려해볼 사안이다. 원주시민대상의 품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역사회 공헌에 보답하는 길이어서다. 상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후보자 발굴은 일찍 시작할수록 검증할 시간이 충분해진다는 점에서 일정을 앞당기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