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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진위대 원주서 최초 봉기

원주와 항일의병운동 ⑤ - 정미의병과 원주 진위대 이기원 북원여고 역사교사l승인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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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와 광복회 원주연합지회는 정미의병을 주도한 민긍호 의병장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의병장이 순국한 매년 음력 1월 28일 봉산동 묘역에서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순국 113주기 추모 묘제.

원주를 비롯한 중부 일대에서 을사의병을 주도했던 원용팔, 정운경 중심의 의병부대는 김구현 중대장이 이끄는 원주 진위대에 의해 진압되었다. 을사늑약에 반발해서 국권을 지키겠다고 일어선 의병들이 대한제국 정규군에 의해 진압되는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군사권마저 휘어잡고 대한제국 정규군을 의병 진압에 동원했다.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파견했던 헤이그 특사 사건 이후 일제는 아예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켜버렸다. 국방력을 무력화시켜 대한제국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군대 해산 과정에서 해산 군인과 일본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권을 지키려는 의병 탄압에 동원되던 군인들이 군대 해산에 직면해서야 일본군을 상대로 전투를 했던 것이다.

1907년 8월 1일 서울 시위대는 동대문 훈련원에 모여 군복의 계급장을 떼고 공로금이란 명분의 돈을 지급받았다. 대한제국 군대 해산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일제의 군대 해산 조치에 대대장 박승환은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만 번 죽어도 애석하지 않다"며 자결했고, 이를 본 병사들은 군대 해산을 거부하고 일본군에 맞서 남대문 일대에서 4시간동안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했다.

강원감영에 주둔하면서 훈련을 받고 있던 원주 진위대에도 서울 시위대 해산 소식이 전해졌다. 병사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군대가 해산된다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는 국방이 무력화된다는 것이지만, 진위대 병사들은 대량 실직으로 내몰리는 것을 의미했다.

김덕제·민긍호 주도 무장…장꾼·주민들 속속 합류
군대 해산조치 거부 전국 의병부대 중 가장 강력

▲ 정미의병 100주년 기념비.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 해산에 맞서 일어난 정미의병 100주년이 되던 2007년 민긍호 의병장 기념상 옆에 건립되었다. 원주에서는 1907년 8월 5일 진위대 해산을 거부하며 정미의병이 시작되어 민긍호, 이인영, 이은찬 의병장을 중심으로 서울진공작전 등을 주도하며 정미의병의 중심 역할을 했다.

원주 진위대 병사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원주 진위대 대대장 홍유형은 동요하는 병사들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도리어 병사들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병사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데 실패한 홍유형은 소집령을 핑계로 서울로 상경하는 과정에서 지평 군중들에게 붙잡혔다. 군중들은 진위대를 이끌고 저항할 것을 요구했다. 군중들에게 억류되었던 홍유형은 가까스로 탈출해서 고향인 여주로 피신했다가 서울로 올라갔다.

대대장이 사라진 원주 진위대에서 정위 김덕제와 특무정교 민긍호가 중심이 되어 봉기를 준비했다. 1907년 8월 5일 원주 진위대는 일제의 군대 해산 조치를 거부하고 봉기를 일으켰다. 서울 시위대 이후 지방 진위대가 일으킨 최초의 봉기였다.

김덕제와 민긍호 등 지휘부는 무기고를 열어 총과 탄환으로 의병들을 무장시켰다. 의병 부대가 조직되자 감영 주변 장터에 모여들었던 장꾼과 주민들도 속속 의병부대에 합류했다. 군대 해산에 반발해서 일어난 전국 의병부대 중 가장 강력했던 원주 진위대 중심의 의병부대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후 원주 일대 의병을 진압하기 위한 일본군의 병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김덕제와 민긍호는 의병 부대를 2개로 나누어 대응했다. 김덕제는 의병부대를 이끌고 평창, 강릉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민긍호는 제천, 죽산, 장호원, 여주, 횡성, 홍천 일대에서 치열한 유격전을 전개했다.


이기원 북원여고 역사교사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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