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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자존감 다시 세우다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은 "노숙인 등"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첫걸음…노숙인들이 지역에서 주민과 더불어 살아갈 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돼야 김영숙 다솜미술심리상담연구소 소장l승인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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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 제1장 제1조는 "노숙인(露宿人) 등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호하고 재활 및 자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여 이들의 건전한 사회복귀와 복지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했다.

 이 법에서 말하는  "노숙인 등"이란 상당한 기간 동안 일정한 주거 없이 생활하는 사람, 노숙인 시설을 이용하거나 상당한 기간 동안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 상당한 기간 동안 주거로서의 적절성이 현저히 낮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2021년 7월에서 12월까지 6개월에 거처 <다시서는 집>과 <다솜미술심리상담연구소>가 함께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시행하였다. 이 사업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이 법률에서 정의하는 "노숙인 등"이다. 이들은 우울감과 소외감, 삶의 의미에 대한 상실감 등의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간경화, 당뇨, 뇌졸중 등 신체적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관계형성서비스 진행을 위해 중독치료 프로그램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두 집단을 구성하여 미술치료 기법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흥미와 즐거움을 경험하며 서로 간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가면에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상징하는 꾸미기를 하여 얼굴에 쓰고 회상해 보는 시간,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만들면서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개별상담을 통해 집단에서 하지 못한 힘든 이야기, 아픔, 분노 등을 발산하면서 화내고 눈물을 흘린 후 '후련하다'는 말을 하며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뻤던 순간을 경험했다. 강사들에게 6년만에 태학교 다리 밑에서 철수하여 집으로 들아갔다고 자랑하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참여자에게 엄지척 하면서 "잘하셨어요. 와 큰 결심하셨네요." 칭찬의 말을 건네며 함께 웃는 상담사도 행복해 보였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매체와 작품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은 우울감 감소에, 작품을 완성시키며 기대감과 성취감은 자신감 회복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또한, 활동가들의 따뜻한 관심과 훈훈한 정이 참여자들에게 혼자라는 외로움과 소외감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통화가 되지않으면 직접 방문하여 안부를 살피고, 명절에 전을 부쳐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달했고, 술에 취해 전화하여 반복적으로 하는 말에 친절히 답변해주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 등이 이 사업에 약방의 감초였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참여자들의 노력하는 자세는 우울감에서 매우 높은 효과성을 보여주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상담사, 활동가 그리고 <다시서는 집> 임직원들의 참여자 발굴 및 관리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참여 동기를 혼자 있는 것이 싫고, 사람을 만나고 싶고,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하였다. 프로그램 종결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했고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참여자도 있었다. 

 이 사업은 "노숙인 등"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으로 법률이 보장하는 "노숙인 등"이 인간다운 생활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노숙인들을 그리 고운 시선으로 봐주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은 편이지만 참여자들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황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있었기에 공감대 형성이 조금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한 심리 및 자립 프로그램이 많아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랜 시간 소외된 삶을 살아왔기에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고 자신의 가치와 능력의 탐색과 개발 및 실천을 통한 자아존중감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별 프로그램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는 복지제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숙인에 대한 편견과 멸시 등으로 시선이 따갑고, 복지정책도 타 복지제도에 비해 매우 부족한 편이다. 하여 노숙인들이 지역에서 주민과 더블어 살아 갈 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정책적으로 지원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영숙 다솜미술심리상담연구소 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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