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진행된 칠봉서원 상량식.

조선시대 강원도 4대 서원 중 한 곳인 호저면 산현리 칠봉서원이 오는 3월 복원된다. 원주시가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이다.

칠봉서원은 운곡 원천석, 구암 한백겸, 항재 정종영, 관란 원호 선생의 충절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612년(광해 4년) 지역 유림들이 창건하고,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그러나 1868년(고종 5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따라 훼철됐다.

원주시는 칠봉서원이 조선 중기 이후 지역 인물에 대한 향사와 교육 기능을 수행한 원주의 대표적 교육문화기관이었던 점에 주목, 2015년 칠봉서원 복원·활용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했다.

문화재 시굴조사를 통해 기단석렬, 건물 적심석 등이 확인되면서 2019년 강원도 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됐으며, 이후 문화재 발굴조사와 설계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복원되는 건물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당, 강당, 중문 등 3동이다.

원주시는 오는 3월 복원공사를 완료하고 10월까지 진입로 토지매입 및 포장공사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광식 원주시 문화재팀장은 “원주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합격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곳으로 칠봉서원 복원사업을 통해 학문적 기풍이 다시 한 번 진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