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다수의 시민이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유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 보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2일 구성된 원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시민 의견 수렴 내년 연말쯤 미래유산 선정 공표

원주시가 후세에 남길 미래유산을 발굴, 원주 정체성 지키기에 나선다. 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유산을 말한다. 등록문화재를 제외하고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나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 유산이 대상이다. 원주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하거나 원주를 알릴 수 있는 유산도 포함된다.

미래유산 선정은 예비후보를 발굴, 기초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소위원회와 전문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소유자의 동의와 원주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장이 선정한다. 원주시민이나 단체 등 누구나 원주 미래유산의 선정 대상을 시장에게 제안할 수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개별 문화유산의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보전 방식을 추구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숙은 시의원의 발의로 지난해 2월 '원주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미래유산의 실질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조례에서는 5년마다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설치 및 운영, 미래유산의 선정 및 관리 등을 규정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원주시 미래유산 발굴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통해 미래유산 예비목록에 대한 기초현황조사를 실시하고,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원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위원장: 서교하)를 구성해 지난 22일 원주역사박물관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 위원장에 추대된 서교하 이서건축 대표건축사가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원주시 향토유적과 구분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선정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홍보하고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원주보다 먼저 미래유산을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서울시와 부산시, 파주시 등의 예를 들어 "소유자의 자발적인 보존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며 "원주시의 지원정책과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실제로 2013년부터 미래유산을 지정,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진·스티커 공모전, 답사 프로그램,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는 소규모 수리 및 환경개선을 위한 수리비를 지원하고 미래유산 홍보용 제작물을 만들어주는 등 맞춤형 지원도 하고 있다. 

원주시는 미래유산 예비목록을 보완, 내년 3월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위원회 내부 논의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 연말쯤 1단계 원주 미래유산을 선정해 공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흥배 원주역사박물관장은 "시민 스스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자긍심을 갖는 원주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는 서교하 이서건축 대표건축사와 최종미 우리문화 부설연구소장을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원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장: 서교하(이서건축 대표건축사) ▷부위원장: 최종미(우리문화 부설연구소장) ▷위원: 최재석(한라대 건축학과 교수) 전영주(상지대 호텔컨베션경영학과 교수) 이혜원(이음건축사사무소 부소장) 최광철(원주민‘회 회장) 제현수(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변해원(원주영상미디어센터장) 이숙은(시의원) 신재섭(시의원) 곽정호(원주시 경제문화국장) 김흥배(원주역사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