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어김없이 듣는 말이 '다사다난'일 것이다.

 매년 들어왔던 말이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올해 만큼 세계적,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해가 있었나 싶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가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일용직 노동자,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자주 손씻기 등 기본생활 수칙을 지키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2022년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치료제가 조속히 개발되어 코로나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정상적으로 생활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12월이라는 마지막 시간 앞에 우리는 '좀 더 잘할 걸' 하는 생각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것이 인지상정은 아닐까 생각해보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친절한 마음과 선한 눈으로 나 혼자보다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뒤돌아보고, 행복한 열매를 가슴에 담아 가슴 따뜻한 일들을 함께 나누고 활동해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든든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왔을 때 너 나 할 것 없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와 마스크를 제작해 나누었고, 도시 곳곳을 누비며 방역 봉사를 했고, 밤잠 설치며 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도록 집수리 봉사, 연탄 나눔 봉사, 김장 나눔 봉사, 천사기금 후원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이웃들의 봉사 정신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봉사 활동은 엔돌핀을 3배나 증가시킨다고 한다. 직접 나누거나 남이 나누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러너스 하이'를 체험한다. 

 러너스 하이는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순간 엔돌핀이 쏟아져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 더 달릴 수 있게 만드는 몸의 변화다. 그런데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도 그와 비슷한 '헬퍼스 하이'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봉사 활동에도 불구하고 병에 잘 걸리지도 않고 피로도 덜 느끼는 것을 바로 헬퍼스 하이 영향이라고 한다. 나눔과 봉사는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얻는 행복이다.

 테레사 수녀는 "나눔은 우리를 진정한 부자로 만들며 나누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또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나눔은 봉사가 행복은 물론 삶의 의미까지 찾을 수 있는 행위라는 말이다. 나눔과 봉사 할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희망해 본다.

 "더 가득 차면 좋겠어, 더 채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채울 수 없다.

 마음을 완전히 비워버리면 사소한 일에도 감동하며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다
완전히 비우는 것은 생각이 마음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괜찮다. 그러나 그 생각이 마음속에 머무르며 자리 잡아버리면 그때부터 얽매이게 된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마음을 비우는 비결이다.

 올 한 해, 좋았던 기억도 많고, 나빴던 기억도 많을 것 같다. 우리가 잊지 못하고 후회로 남아 있는 기억들이 있다면 이제 우리 마음속에서 그 과업을 끝내고, 스스로 마무리를 지어보는 건 어떨까?

 다가올 한 해는 더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와 올 한해 아쉬웠던 일들을 내년에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으로 지난 기억들을 떠나보내는 게 내년에 만날 나를 더 멋지게 만드는 길인 것 같다. 꽃처럼 웃고 새같이 노래하고 구름같이 자유로운 힘차게 출발하는 새해도 행복 가득하고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신성숙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