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막국수 옹심이와 열무김치.

 감자요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자의 참맛을 느끼기에 좋은 최고의 음식은 감자옹심이다. 쫀득쫀득한 식감에 깊게 우러난 진한 국물은 옹심이의 맛을 아는 이들에겐 자주 떠오르는 겨울철 별미다. 

 원주 시내에서 판부면 금대리로 진입하기 전 '신촌'으로 불리는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신촌막국수(대표: 최덕희)'는 옹심이가 특히 맛있는 곳이다. 생감자를 곱게 갈아 수분을 빼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먹기 좋게 빚은 뒤 조개를 넣어 만든 육수로 끓여낸다.

 이렇게 끓인 옹심이는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커다란 뚝배기에 깨소금과 김을 듬뿍 올려 나오는 옹심이는 누가 먹어도 든든하게 먹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하다.

 먹을 만큼 덜어 먹도록 준비된 열무김치와 깍두기는 간단한 반찬이지만 적당히 익힌 새콤함이 담백한 옹심이의 맛을 심심하지 않게 도와주는 일등공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주변 정취를 느끼며 먹기 좋은 곳이 외부에 마련되어 있지만,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할머니 댁 아랫목같은 느낌의 따뜻한 방에 둘러앉아 뜨끈뜨끈한 옹심이를 즐길 수 있다.

 옹심이에 메밀부침을 곁들여도 좋다. 백김치와 파를 메밀에 부쳐낸 메밀전은 옹심이 뿐만 아니라 막국수와 먹어도 좋은 궁합을 자랑할 정도로 별미인 음식이다. 

 신촌막국수에서 막국수를 빼놓을 수는 없다. 막국수 맛은 집마다 특징이 다른데 이 집의 막국수는 산뜻한 맛에 깔끔한 게 특징이다. 3일 동안 정성스레 고아낸 사골 육수와 7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채소육수, 최 대표가 자연 발효시켜 만든 동치미가 그 맛의 비법이다. 이 육수를 부어 낸 막국수는 소화가 잘되는 것은 물론 개운하면서 건강한 느낌을 받는다.

 "음식으로 공(公)을 쌓고 정(情)을 나누고 싶다"는 신념을 지켜온 최덕희 대표는 신촌막국수의 문을 연 이래로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아동 후원금과 결식아동 급식비를 전달하며 행동으로 실천해왔다.

 "신촌막국수 자리는 시어머님이 오랫동안 사셨던 곳인데 항상 이곳을 지나는 분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셨어요.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것이 사람 사는 도리라 하셨던 시어머님의 가르침을 지금까지 새기고 있습니다." 최덕희 대표의 말이다.

 

 ◇메뉴: 옹심이 메밀칼국수 8천 원, 옹심이 9천 원, 물·비빔막국수 8천 원, 메밀부침 7천 원, 도토리묵무침 1만1천 원, 편육 2만5천 원

 ▷위치: 치악로 1325-14

 ▷문의: 761-5454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