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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의 원류를 걸으며

횡성을 휘감아 도는 북천은 원주천과 자못 다른 느낌…원시의 지각변동에 의해 솟구쳐 오른 수중 바위가 각가지 형태로 특징을 자랑해 걷는 내내 볼거리를 감상하면서 걷는 즐거움이 여간 솔 솔하지 않다 장만복 한국걷기협회 고문l승인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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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남한강의 원류인 섬강, 그 지류인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원주천'을 새벽운동으로 걷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직장의 터전이 횡성에 소재하고 있는 탓으로 이곳 지역의 북단에 있는 '북천' 강변의 「섬강길」을 아침운동으로 걷기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술회하고자 한다. 

 송강 정철 선생께서 강원도 관찰사로 재임하는 기간에 관할구역인 강원도 일대를 유람하면서 읊은 가사문학의 대표적인 글로 평가되는 「관동별곡」의 도입부에서 강원감영이 소재한 원주로 부임하는 길에 "섬강은 어디메뇨 치악이 여긔로다"라는 글귀를 문득 떠올리면서 횡성 북쪽에 위치한 북천의 「섬강 길」을 걸으면서 관찰한 각가지 기기묘묘한 자연과 사물이 묘사하고 있는 형상이 필자에게 느끼게 하는 감성을 몇 자 전하고자 한다. 

 횡성을 휘감아 도는 북천은 원주천과 자못 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배경은 원주천의 경우 치수사업으로 인하여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있는 인공하천인 반면, 북천의 경우 하천 기저부분 부터가 원시의 지각변동에 의해 솟구쳐 오른 수중 바위가 각가지 형태로 특징을 자랑해 보이고 있어 걷는 내내 볼거리를 감상하면서 걷는 즐거움이 여간 솔 솔하지 않다. 

 하나하나의 코스 길을 맞이할 때마다 자연의 조화에 의해 빚어진 새로운 자태의 식물이 강기슭을 장식하고 있는가 하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중심에는 수중 바위가 질세라 물위를 솟구쳐 나와 또 다른 형태의 모습들을 연출해 보이고 있다. 

 약 7km(왕복14km)의 걷기 길에 펼쳐지는 천연의 자연환경과 흥미진진한 수중 바위는 각양각색 자태를 뽐내며 자리하고 있어 도원의 삼매경에 빠져든 듯한 몰아의 경지에 이르게 하여 힘든 줄도 모르게 걸을 수 있다. 

 섬강 길 초입새에는 마치 만물상을 연상케 하는 금강산의 축소판을 옮겨다 놓은 듯 착각을 일으킬 만한 경관이 전개되는 것을 필두로, 물위를 유유히 유영하는 듯 한 용 바위를 거치면,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문무왕의 대왕암이 자리한 형상의 수중릉과 흡사한 형태의 바위군, 그리고 북천의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거북 상, 악어 상, 음양석 바위 등이 동물원의 자연사박물관을 연상케 하고 있다.

 그리고 섬강 길의 중간 산기슭에 이른 지점에서는 강 가운데 수중 바위군락지가 눈에 띠어 자세히 관찰해 보았더니 중심부가 움푹 파인 바위가 마치 욕조를 연상케 하는 형상으로 그 중 규모가 아담스러우면서도 엄마의 포근한 품안 같은 엄마 욕조, 그리고 바로 연접하여서는 엄마의 보호아래 물장구를 치며 노닐 수 있는 자그마한 아기 욕조로 상상하여도 잘못된 비유라 하지 않을 만큼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띤 바위가 물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 걷는 코스 중 북천의 좌안은 산기슭을 휘감아 도는 섬강변에 중심부에는 백학과 재두루미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물위를 장식하고 있는가 하면, 물오리 무리가 유유자적 하며 북천강을 노니는 광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한편 강변과 나란히 연이어 접해져 있는 섬강 길이 북천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지금까지 걷든 전경과는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 선을 보인다. 넓은 곡창지가 전개되면서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은 공룡알로 지칭되는 볏집 단들이 포장되어 논 여기저기를 수놓고 있다.

 또한, 들녘을 끼고 길게 이어진 작은 농촌도로 옆 나무 가지에는 먹이 사냥 그물을 처 놓은 거미줄에 하얀 이슬이 내려앉은 그림은 사진대전에 출품한다면 수상작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명품 사진작품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섬강의 원류인 횡성의 북천을 걷노라면 마치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한반도 국토순례의 길을 걷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얘기꺼리가 있는 테마 걷기 길 코스로는 으뜸으로 추천하고 싶다.


장만복 한국걷기협회 고문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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