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역도 경량급 간판 함은지(24·원주시청)가 '2021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도쿄올림픽 이후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내년 항정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함은지는 지난 9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여자부 55㎏급에서 용상 114㎏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선 80㎏에 그쳐 16위, 합계 194㎏으로 6위에 머물렀지만 도쿄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털고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사실 대회 전 까지만 해도 입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도민체전을 앞두고 입은 부상이 몸과 마음에 큰 짐이 됐기 때문이다. 함은지는 시합 후 박미정 원주시청 감독에게 보낸 문자에서 "시합 전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고 목소리를 크게 내며 시합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미정 감독은 "은지가 도민체전 때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했다"면서 "부상 때문에 염려가 컸는데 본인이 경기장에서 이를 악물고 한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