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로 원인동을 떠나는 어르신들을 위한 '기억해요, 원인동 송별회'가 지난 8일 원인동마을관리소에서 열렸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8일 원인동을 떠나는 어르신들을 위한 송별회를 진행했다.원인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가야만하는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 행사였다.

원인동은 대표적인 원주의 원도심으로 다박골, 나래, 남산 등 3개의 재개발 지역이 있다. 이중 19년 넘게 재개발이 정체되어 있는 다박골 지구 재개발이 최근 빠르게 진행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95% 가량이 이사를 마쳤으며, 몇 가구 남지 않은 주민들도 올 겨울이 가기 전 이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주민들 중에는 원인동에서 30년 이상, 길게는 50년 넘게 살아온 어르신들도 포함되어 있다. 수십년 간 살아온 동네를 떠나야하는 어르신들 중에는 당장 이주처를 정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아쉬움에 발걸음이 무거워진 어르신들을 위해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8일 원인동마을관리소에서 특별 송년회를 진행했다. 송별회에는 원인동에서 긴 세월 터줏대감으로 살아온 어르신 6명을 초청했다. 오랫동안 정붙이고 살아온 마을을 떠나는 어르신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운함에 아직 이사처를 정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최춘자 어르신은 "원인동에 오랫동안 정붙이고 지내올 수 있었던 건 늘 함께한 이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곳을 두고 떠날 생각을 하니 너무 아쉽고, 서운하다"고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원주시 나눔 봉사단 후원으로 이사를 앞둔 65세 이상 어르신 65가구에 이불세트를 전달했다. 마을관리소는 이사에 필요한 정보와 행정적인 절차를 돕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허기복 관장은 "원주의 중심인 원인동이 재개발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긴 세월 이곳에서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삶의 지지가 흔들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복지관 어르신들이 이곳에서의 추억을 잘 간직하고, 또 안전하고 편안한 이주를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