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된 골목카니발.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지난 2014년이었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 정작 문화는 누락돼 있어서였다.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매주 금·토요일 문화의 거리에서 공연을 개최해 시민을 불러모으고, 참여한 시민들이 인근 상권으로 스며들도록 원주시와 (재)원주문화재단에서 기획했다.

지역 공연단체들도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반가워했다. 올해까지 8년간 진행된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시민과 상인 반응은 어떨까? 원주시는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시민 449명, 상인 51명 등 500명을 대상으로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은 있었지만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 결과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73.4%(367명)는 본 적이 있다고 했고,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26.6%(133명)였다.

문화행사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매우 만족 또는 만족했다는 응답이 62%로 조사됐다.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문화행사에 대한 정보는 현수막, 배너 등 오프라인 홍보물을 통해 알았다는 응답이 50%를 차지했다. 시장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는 응답도 매우 많았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문화행사 개최 시간에 대해서는 토요일 오후가 적합하다는 응답자가 65%로 압도적이었다.

문화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행사는 청소년문화제와 같이 젊은 세대를 유입할 수 있는 행사라고 답한 사람이 2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지역 축제(20.7%)와 트로트 및 민속예술(20.6%) 순으로 답변했다.

문화행사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상인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남성 응답자들은 방문객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고, 여성 응답자들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시설 개선에 대해서는 벤치 등 휴게시설을 요구한 응답자가 43.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조명 등 거리경관 조성 29.6%, 보행자 안전시설 24% 순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시민과 상인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시민과 상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남성은 165명(33%), 여성은 335명(67%)이었다. 응답자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170명(34%)으로 가장 많고, 50대 108명(21.6%), 10대 84명(16.8%), 40대 62명(12.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