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면 원주기업도시 전경.

2018년 6월 지정면 인구는 3천180명이었다. 관내 25개 읍면동 중 인구수로 22위에 해당했다. 기업도시에 지은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전이였다. 올해 11월 지정면 인구는 2만9천11명으로, 불과 3년5개월 사이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세대수도 2018년 6월 1천569세대에서 현재 1만1천683세대로 급증했다. 기업도시가 조성된 덕분이었다.

11월 말 기준으로 25개 읍면동 중 인구수로 지정면은 4위에 해당한다. 반곡관설동(4만4천781명), 단구동(4만4천760명), 무실동(3만3천865명)에 이어 4번째로 인구수가 많다. 지난 10월까지는 단계동에 이어 5위였으나 11월 말 현재 단계동 인구(2만8천895명)를 넘어섰다.

게다가 기업도시에는 이지더원 3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1천516세대이며, 2024년 5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300호 이상 신축이 가능한 단독주택용지도 있다. 원주시 세대 당 평균 인구인 2.17명으로 계산하면 4천 명가량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도시를 설계할 당시 계획인구는 1만2천700여 세대에 3만1천800여 명이었다. 현재 추세대로면 계획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정면은 25개 읍면동 중 가장 역동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지정면 주민들의 평균연령은 35.6세로, 원주에서 가장 젊다.

기업도시에 신축한 아파트로 젊은 세대가 대거 이주한 영향이다. 원주시 평균연령과 비교하면 지정면이 7.5세 낮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부론면(60.5세)과 비교하면 25살 차이가 난다.

인구수 1∼5위, 택지개발로 급증

11월 말 기준으로 25개 읍면동 중 인구수 상위 5곳은 공통점이 있다. 택지개발로 신도시를 조성한 뒤 인구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인구수 1위인 반곡관설동은 혁신도시, 4위인 지정면은 기업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단구동(2위)은 단관택지, 무실동(3위)은 무실택지, 단계동(5위)은 단계택지가 조성되면서 주민이 몰렸다. 문제는 이들 5곳에 인구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5곳의 인구수를 합하면 18만1천300여 명으로, 원주시 전체 인구의 50.7%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인구수 상위 5곳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였다.

또한, 현재 인구수 상위 5곳 모두 평균연령이 원주시 평균연령보다 낮다. 택지개발로 인해 교통, 문화, 교육, 유통 등 정주 여건이 잘 갖춰진 곳으로 젊은 세대가 이주했기 때문이었다. 인구가 많은 곳에 생활 인프라가 집적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인구수 상위 5곳과 나머지 지역 간 생활 인프라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부론면은 최근 10년간 평균연령이 7.7세나 높아졌다. 현재 평균연령이 59.4세인 신림면도 10년 전 평균연령은 49.8세였다. 10년 새 10살가량 높아진 것이다. 급격한 고령화는 농촌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