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문화재청상을 수상한 사회적협동조합 모두. 사진 왼쪽에서 첫 번째가 변해원 이사장.

시대성·역사성 평가 시민·단체 보존활동 취지와 부합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반드시 지켜야 할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철거 위기에 놓인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보존추진위원회와 함께 시민운동을 주도한 사회적협동조합 모두(이사장: 변해원)는 문화재청상을 수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달 2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보존 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전국의 자연·문화유산 10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인천 도시산업선교회 건물, 당진 소들섬, 대구 비슬산 등이 아카데미극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한다.

▲ 지난달 2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린 시상식.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측은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원형을 보존한 가장 오래된 영화관으로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 속에서 아카데미극장의 시대성과 역사성이 살아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기 위해 지역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한 여러 활동이 시민 공모전 취지와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앞장선 보존추진위원회를 비롯해 모금활동에 참여한 원주시민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힌 사회적협동조합 모두 변해원 이사장은 “이번 수상은 아카데미극장이 원주 시민의 기억을 담은 공간일 뿐 아니라 지역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라며 “원주시에서 진행 중인 매입과 등록문화재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달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치고, 내년 본예산에 매입비용 32억 원을 편성했다.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면 내년 매입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