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현재 장애인콜택시 30대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용 대상 및 배차 시간 등으로 장애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특별교통수단이 도입돼 운영되고 있지만, 장애인 이용자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법정기준에 못 미치는 차 대수에 장애인 외에 65세 이상 노약자 등과 함께 이용하면서 퇴근 시간대는 콜 배차만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소초면에 사는 A 씨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다. 주 5일 단계동에 있는 근무지로 출근하기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답답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출퇴근 시간은  두 세배가 된다. 택시 배차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전9시 출근임에도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콜택시를 부르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배차 시간이 길어지면 종종 지각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문제는 퇴근 시간이다. 오후6시 퇴근을 앞두고 한 시간 전에 콜택시를 부르지만 기본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다른 직원들이 대부분 퇴근하고 7시쯤에 택시에 오르는 일이 허다하다. 택시 배차가 적은 주말 또는 공휴일에는 더욱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종교 활동 등으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교회에 가기 위해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장애인 외 65세 이용자 등 노약자들이 함께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들은 대부분 요양원 입소자들로 신림이나 소초 등 외곽 지역 이용자들이다보니 콜 배차 시간이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과 분리해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원주에는 장애인 콜택시 30대가 운영 중이다.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위탁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인 7천518명이 이용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장애인 150명 당 1대라는 법정 대수에도 부족하다. 30대의 장애인콜택시가 있지만 법정근로시간 준수 등으로 운전기사가 모두 근무할 수 없어 시간마다 운영되는 차량은 20대 안팎이다.

장애인교통특별수단 이용 대상자에 발달장애인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장애인콜택시는 거동이 어려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중증장애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의 경우도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이들 또한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타지역 사례를 들어 장애인콜택시 운전자를 장애인으로 채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용섭 원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법정대수에 맞춰 차량을 늘려야하는 것이 맞지만, 당장 어렵다면 운전기사라도 추가 채용해야 한다"며 "기존 있는 차들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주시는 동절기 이용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 시간대 콜택시 2대를 추가 배차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차량 3대를 증차하고 운전 기사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콜택시 배차 시스템도 개선한다. 이용자가 집중되는 저녁시간과 주말에는 배차 대수를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