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생명사상에 뿌리 ESG 경영 도입 에코미술관 제시
5년 단위 기금제도 제안 컬렉션 수집 유연성 확보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원주시립미술관의 건립 방향이 생명사상을 뿌리삼아 ESG 경영을 도입한 에코미술관으로 제시됐다.

원주시는 지난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책임연구를 맡은 이대형 (주)에이치존 대표는 "국내 에코미술관의 선두이면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첫 미술관으로 생태·환경 중심 전시 및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을 제안하고 "정원미술관을 활용, 생태환경 예술가와 앰버서더(ambassador)를 양성할 것"을 조언했다.

공간디자인은 외부 자연을 미술관 내부와 연계한 친환경적 재생에너지 기반 설계가 제시됐다. 여기에 과학기술을 결합,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적용할 수 있는 전용 영상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 이 대표는 "주차장부터 전시실까화 관객의 체험동선이 끊기지 않도록 이동 동선을 고려할 것"과 "방문객이 이동과정에서 유리창과 구조물 사이로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수장고는 개방형으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립미술관 운영의 경우 당장은 민간위탁보다 원주시가 직영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 이유로는 "지속적인 재정지원과 유관기관 및 단체 등 지역자원과의 협업이 수월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국공립 미술관 중 민간운영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직영과 민간위탁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장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에도 원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립미술관 연간 운영예산을 3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예상한 이 대표는 기금제도로 예산을 확보해야 적립이 가능해 유연성 있는 컬렉션 수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존 1년 단위 예산제도보다 최소 5년 단위의 기금제도로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년 단위로 회계정산이 이뤄질 경우 컬렉션의 퀄리티가 낮아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보고회에서는 이밖에도 지역 대표축제와 특산물 제철에 맞춘 '원주아트위크(WAW: Wonju Art Week)' 개최가 지역 관광 연계 전략 방안으로 제시됐으며, 공모전 개최 및 미니 뮤지엄 개념의 아트버스 운영도 거론됐다.   

보고회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시립미술관 수장고 규모를 확대할 것과 개관 전 홍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김봉열 원주예총 회장은 "작가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작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라며 "수장고 규모를 보다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병호 백석대 대학원 교수는 "모든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부 소장할 필요는 없지만 소장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검증과정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개관 전까지 시립미술관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홍보와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중부내륙 거점 미술관의 역할을 강조한 원창묵 시장은 "공모를 통해 설계업체가 선정되면 보고서에 제시된 내용이 설계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원주시는 태장동 캠프롱 내 9천㎡ 부지에 150억 원을 투입,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컨벤션센터와 간부숙소를 리모델링 및 증축해 지상 3층, 연면적 5천525㎡ 규모로 건축하며, 전시실, 수장고, 자료실, 교육실, 학예연구실, 사무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