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2동에 소재한 출판사 이야기 ‘담(談)’이 태장2동의 이야기를 담은 ‘태연자적 태장2동’을 펴냈다. 태장2동이 도시재생 에비사업지로 선정되면서 국토교통부와 원주시 지원을 받아 마을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제작한 결과물이다. 사진은 1969년 흥양천 풍경. 멀리 태장교가 보인다.

이야기 담, 인터뷰와 현장조사 통해 마을매력 담아

태장2동은 성종의 왕녀 복란 태실이 있던 유서 깊은 고장이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야트막한 산과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원주천 지류 흥양천이 어우러져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 주민들은 한국전쟁 후 주둔하게 된 군 시설로 인해 개발에 제한을 받기도 했고, 캠프 롱이 주둔하면서 양날의 검과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군인들을 자식처럼 받아들이고, 군인들과 상생한 마을이 태장2동이다. 

최근 태장2동 주민들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캠프 롱 반환, 제1야전군 사령부 해체, 국군병원 이전과 함께 그 자리에 국립전문과학관과 시립미술관이 건립되고 체육공원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예비사업에 선정되면서 한 발씩 희망의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태장2동에 소재한 출판사 이야기 '담(談, 대표: 김정미)'이 태장2동의 이야기를 담은 '태연자적 태장2동'을 펴냈다. 태장2동이 도시재생 예비사업지로 선정되면서 국토교통부와 원주시 지원을 받아 마을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제작한 결과물이다. 지난 4월부터 실시한 문헌정보와 주민 인터뷰, 현장 조사를 통해 마을현황, 지명과 문화유산, 하천과 삶, 군 시설, 삶과 시대 변천, 시대별 거점공간 등으로 구분, 태장2동이 가진 매력을 상세하게 담아냈다.

▲ 현재 태장2동의 모습.

무엇보다 외부 전문기관 용역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기록을 지역 주민 스스로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신현식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틀을 제시하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자료수집과 인터뷰, 현장조사는 태장2동 주민인 김정미 이야기 담 대표와 이은아 기획팀장이 발로 뛴 결과물이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사비를 들여 태장2동 마을잡지 계간 '태장별별곡'을 발행하고 있으며, 이 팀장도 재능기부로 제작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태장2동이 '2021년 도시재생예비사업 공모'에 선정된 배경에도 '태장별별곡'의 역할이 컸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김정미 이야기 담 대표는 "태장2동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해 미래 가치를 발굴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만난 주민들이 가진 태장2동에 대한 사랑과 애정의 깊이까지 모두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 분들이 보내주신 격려와 사랑 덕분에 긴 시간의 작업에도 지치지 않고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1천부가 발행된 '태연자적 태장2동'은 마을기록관과 공공기관,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돼 주민들이 마을의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그리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