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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가 인상 요구가 부담스러운 것은…

이승형(가명.봉산동)l승인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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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 뉴스에서 재미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식구가 4명인 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을 때 들어가는 돈은 얼마일까?' 단순한 물음에 기자가 취재해 보니 5만 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4만 원 초반에 차릴 수 있는 밥상이 지금은 만 원을 더 줘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기름값은 어떨까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천 700원을 넘어선지 오랩니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 어떤 분들은 가장 싼 주유소만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천300원대였는데 갑자기 400원 이상 오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정말 요즘에는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습니다. 

 원주투데이신문에서도 흥미 있는 기사를 자주 봅니다. 최근 가장 인상에 남는 기사는 농업인들의 수매가 인상 요구였습니다. 쌀 한 포대(40㎏)에 만 원가량 올려달라는 농업인들의 주장은 무척이나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논 한 마지기 조수입이 56만 원밖에 되지 않고, 이마저도 생산비가 올라 남는 게 없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수매가가 1만 원씩이나 오르면 쌀값은 과연 얼마나 오를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쌀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산지에서 7만 원 하던 것이 8만 원으로 오르면 마트에선 그 이상 뛸 것이 자명해 보였습니다. 

 농업인들이야 정부에서 직불금을 주니 어느 정도 수익을 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면적직불금이 공익직불금으로 전환돼 지난해보다 인상 폭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이에 더해 농업인수당까지 지급한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친 수매가 인상 요구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저뿐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20㎏ 한 포에 5만 원 하던 쌀이 지금은 7만 원으로 올라도 이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쌀을 안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역지사지로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식비, 주거비, 교통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면 농업인들도 저만큼이나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는 개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했다 하는데 먹고살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나만의 고통을 바라보기보단 다른 사람의 사정도 헤아렸으면 좋겠습니다. 농업 생산비가 올랐으니 당연히 수매가도 올려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1년 전보다 7천 원, 만 원 올리자는 것은 지나치다 사려됩니다. 그렇게 쌀값이 오르고 외식비가 오르고, 물가 전반이 상승하면 그 피해는 모두가 짊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승형(가명.봉산동)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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