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교육청은 내년 학급당 20명 이하의 초등 1학년 학급을 46개 증설하여 학급규모 축소에 나선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강원도교육청이 2022학년도 도내 초등학교 1학년 학급을 46개 증설해 학급 규모를 축소한다. 학생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학급 당 학생 수는 20명 이내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내 축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미래교육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되며 교육계 안팎의 요구가 높은 사안이다. 도교육청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학급정원 축소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떨어진 기초 학력을 높이기 위해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일 것을 권고한 '기초학력 보장법'이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현재 도내 학급 당 기준 정원은 읍면지역 24명, 동지역 26명이다. 

도교육청은 유휴 교실이 있는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46개 학급을 증설하기로 하고, 교실 개조 비용 2억3천여만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했다. 학급 증설에 따른 기간제 교원 50명을 채용하고, 인건비 21억 원은 자체 예산으로 충당한다. 내년에 46개 학급이 증설되면 초등 1학년의 20명 이하 학급 비율은 현재 45.7%에서 67.5%로 올라간다. 정확한 학급 증설 지역과 학교는 오는 12월 취약통지서가 발급되고 내년 입학생이 확정되기 전까지 밝히지 않는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단, 학생 수가 많은 원주에서 가장 많은 학급이 증설될 예정이다.

일선에서는 정작 과밀학급을 겪고 있는 대규모 학교에서는 학급 규모 축소가 불가능해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학급 규모 축소 운영은 교내 유휴공간 확보가 가능해야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축소 운영이 시급한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내 학교들은 교실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초등교사 신규 임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교사 증원을 전제로 하는 도교육청의 학급 규모 축소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급 정원 축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대단히 높지만 정부 정책에는 변화가 없어 답답하다"며 "도교육청이 가능한 범위에서 학급 정원 축소에 먼저 나서고, 그 효과를 입증해 정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학급당 30명이 넘는 중학교는 28명 이하로 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