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치악예술관 야외공연장

시월의 마지막 밤. 어느덧 중년이란 단어가 익숙한 세대에겐 묘한 울림이 있는 날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로 시작되는 시대를 풍미한 ‘불후의 명곡’ 때문인지 10월의 마지막 밤은 가을 분위기와 맞물려 왠지 그냥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 맘 때면 원주출신 국민 작사가 고 박건호 선생이 이 곡을 쓰면서 오늘 같은 현상을 예견했을 지 궁금해진다.

원주에서도 매년 ‘시월의 마지막 밤’ 가족과 부부와 친구들이 공통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2006년 박경리문학공원에서 개최한 '시월의 마지막 밤 가을콘서트'가 그 시작이다. 매년 600~700명을 불러 모은 이 음악회가 2012년을 끝으로 중단되자 2013년부터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통기타친구들(회장: 김경숙)이 오는 31일 오후7시 치악예술관 야외공연장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 가을음악회’를 연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단체·동아리·예술인들이 서로의 재주와 열정만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행사다. 벌써 아홉 번째다. 가족, 이웃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원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10월의 마지막 밤을 선물한다.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신동익 씨의 사회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통기타와 색소폰, 아코디언, 오카리나 연주 등이 이어진다. ‘당신도 울고 있네요’ ‘사랑해요’ ‘코스모스’ ‘먼훗날’ ‘가슴앓이’ 등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음악을 선물할 예정이다.

소릿길의 ‘강원도 아리랑’과 ‘신고산 타령’ 등 경기민요와 유기준 씨의 대금연주, 임상순 원주시립합창단 단무장이 부르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도 감상할 수 있다. 오선민 시인의 시낭송도 이어진다.

컵을 가지고 오면 따뜻한 차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쌀쌀한 기온을 염두해 따뜻한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우천 시에도 진행한다. ▷문의: 010-6710-3144(김경숙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