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와 원주시농촌지도자연합회는 2019년에 삼토페스티벌을 개최해 4억2천만 원의 농산물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가 취소돼 농가소득 증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9년 3만5천 명 방문·농산물 판매 4억2천만 원
2년 연속 취소 농민들 실망…"내년엔 반드시 개최"

삼토페스티벌이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행사가 취소된 것. 가을 축제에서 농산물 판매를 기대했던 농업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올해 10월 계획된 전국 축제는 207건이었다. 대면 축제 39건, 비대면 80건, 대면·비대면 동시 축제 88건이 개최를 예정했던 것. 그런데 정부가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하면서 상당수가 계획을 변경했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준, 전국 145건의 가을 축제가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비대면 동시 개최는 1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49건은 취소됐다. 이는 강원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선아리랑축제, 횡성 안흥찐빵축제, 강릉주문진오징어잡이축제, 동해 무릉제 등이 취소된 것. 원주에서도 삼토페스티벌이 열리지 않았다. 삼토페스티벌은 지난 8월 취소가 결정됐으나,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던 10월이 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농업인이 많은 상황이다. 

흥업면 과수농가 김모 씨는 "삼토문화제는 도·농교류 성격이 강하지만 농산물 판로를 넓히는 역할도 해왔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가 열리지 않으니 소득 증진을 기대했던 농업인들은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삼토페스티벌은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6만3천 명, 2018년 15만5천 명이 축제장을 다녀간 것. 2019년엔 30분 이상 축제를 관람한 방문자 수만 3만5천 명에 달했다.

참관객이 늘자 농산물 판매액도 증가했다. 원주시가 공식 집계한 판매액은 2017년 1억7천만 원, 2018년 3억4천만 원, 2019년엔 4억2천만 원에 달했다. 가을에 수확되는 지역 농산물 상당수가 삼토페스티벌을 통해 소진됐다. 

김인식 한국농촌지도자 원주시연합회장은 "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온라인 직거래 장터 개최를 고민했다"며 "그런데 원주에서는 대량으로 수확되는 농산물이 없어 이같은 행사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언제까지 축제를 취소할 것이냐'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텐데 지금과 같이 대안이 없는 상태라면 3년 연속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것. 농업인 피해를 고려하면 원주 상황에 맞는 비대면·온라인 축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원주시 최창순 농업인육성팀장은 "삼토페스티벌이 2년 연속 열리지 않아 우리 농업인들이 매우 안타까워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삼토페스티벌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대안을 마련해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