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종식과 극복을 염원하며 부산에서 고성까지 ‘해파랑길’ 770㎞ 완보에 성공한 오석환 씨.

“울릉도·독도 못 가 아쉬워” 코리아둘레길 최종 목표

현직 미용사이자 걷기전도사인 오석환(50·인디오가 대표) 씨가 코로나19 종식과 극복을 염원하며 부산에서 고성까지 '해파랑길' 770㎞ 완보에 성공했다.

지난달 10일 부산 남구 오륙도에서 출발한 오 씨는 18일 만인 지난달 27일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17박 18일 동안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동해, 강릉, 양양, 속초를 거치는 등 동해안을 따라 걸은 거리만 770㎞에 달한다. 20㎏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고 노르딕워킹을 통해 하루 평균 45㎞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 해파랑길 완보 후 제자들로부터 축하케익을 선물받은 오석환 씨

오 씨는 지난해 5월과 9월에도 원주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걷고, DMZ 평화의 길 526㎞를 완보하는 등 걷기를 통해 사회에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일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장정을 준비했다는 게 오 씨의 설명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용사와 손님으로 인연을 맺은 A 씨를 응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13년째 위 기능 장애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A 씨를 보면서 작은 응원을 보내주고 싶었다"는 오 씨는 자신의 배낭에 A 씨를 응원하는 깃발을 꽂고 18일 내내 함께했다. 오 씨는 "평소 걷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께 '걷기는 사람을 살리는 운동'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이런 마음을 전해 주고 싶었고, A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여정 중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돌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30㎞를 걷고, 양 발에 물집이 잡히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화이팅'을 외치며 용기를 북돋아 준 지역 주민들과 양양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속초까지 20㎞를 함께 걸으며 응원을 보내 준 노르딕워킹 수강생들이 큰 힘이 됐다.

▲ 양양까지 달려와 속초까지 20㎞를 함께 걸으며 응원을 보내 준 노르딕워킹 수강생들과 함께.

오 씨는 "동해안 해파랑길을 모두 걸었지만 울릉도와 독도를 가지 못 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울릉도 해안도로를 걷고 울릉 군민들을 위해 걷기교육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걷기운동보다 운동량이 높고, 자세 교정 및 무릎, 허리 관절 환자들에게 좋은 노르딕워킹을 앞으로 적극 알리고 싶다"는 그는 "장기적으로는 코리아둘레길을 완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해 걸은 DMZ평화누릿길과 이번에 대장정을 마친 해파랑길에 이어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부터 해남 땅끝탑까지 1천400㎞의 남파랑길과 해남에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1천700㎞에 이르는 서해안길까지 모두 완보할 계획이다. 

오 씨는 "코로나19 시대에 걷기만큼 면역력을 키워주는 운동은 없다"며 "원주시에서도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걷기 교육에 관심을 갖고, 많은 시민들이 걷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