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바이오 고형연료제품(BIO-SRF)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며 J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원주시가 불허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태장2동 폐기물처리공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태장2동 비대위, "환영하지만 원천 방지대책 필요"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바이오 고형연료제품(BIO-SRF)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며 J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원주시가 불허했다.

J업체는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1천749㎡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지난 7월 원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본보 8월 16일자 10면 보도). 하루 30톤 분량의 유기성폐기물을 반입해 톱밥 등 바이오 매스와 혼합, 건조,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바이오 고형연료제품(BIO-SRF)을 생산하는 계획이다. 반입되는 유기성폐기물에는 하수 및 축산분뇨 처리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을 거른 폐슬러지 등이 포함된다.

원주시는 J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전반적으로 내용이 미흡하거나 누락되는 등 부실해 지난달 31일 부적정 처분했다고 밝혔다. 부적정 처분은 현 입지에선 해당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주시는 마을 안길을 따라 상수도관이 매설돼 있어 대형 폐기물 운반차량의 운행이 제한되며, 사업부지 경계 200~500m 이내에 민가가 있어 악취로 인한 주민피해가 크다는 점도 불허 이유로 들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취수원부터 원주시 전역으로 공급되는 상수도관이 마을안길을 따라 매설되어 있어 대형차량이 통행할 수 없다”며 “폐슬러지를 반입해 혼합,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주민 피해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태장2동 주민들은 원주시의 부적정 처분에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하려는 시도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 대안으로 태장농공단지 인근 토지를 원주시가 매입해 개발한 후 공단부지로 분양할 것을 바라고 있다.

태장2동폐기물처리공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이강모 위원장은 “기업이전의 걸림돌인 산업용지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폐기물처리업체의 진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