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태창운수지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원주시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원주시가 시내버스 완전공영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창운수 임금체불 사태 장기화 불가피

시내버스 완전공영제 도입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태창운수 임금체불 사태의 해결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것. 이에 따라 버스회사 직원들의 임금체불 사태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내버스 완전공영제는 원주시가 직접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원주시가 태창·동신·대도운수를 매입해야 한다. 원주시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완전공영제 도입이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태창운수 채무가 200억 원이 넘고 대도와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여지가 없는 상태"라며 "태창운수만으로도 벅찬데 동신, 대도운수까지 매입하려면 수백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7년 공영제와 관련한 용역 결과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3개 버스회사를 인수하는데 700억 원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여기에 운영비용이 매년 300억 원씩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창운수 임금체불 사태는 해결이 요원해 보인다. 47명의 버스기사가 매월 50만~100만 원가량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상태다.

민주노총 우청학 태창운수지회장은 "1년에 100억 원 가까이 보조를 하면서 원주시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해 태창운수는 법정관리까지 갔다"며 "원주시가 민간업체 관리를 못하면 공영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태창운수지회는 민간버스 회사 3사가 주중에는 30대, 주말에는 70대 가량 버스를 감차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