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후계목 육성이 추진된다. 반계리 은행나무의 우량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후계목 육성사업은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진행할 수 있다. 원주시는 허가를 받으면 정부지정양묘업자를 선정, 후계목을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에 정부지정양묘업자를 선정, 후계목을 육성한 뒤 오는 2028년경 원주시에서 후계목을 구입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우량 유전자 보존은 물론 분양을 통한 수익창출과 반계리 은행나무를 전국에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계리 은행나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화된다. 원주시는 52억 원을 투입,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광장을 만들고, 보행자 전용도로와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방재정 투자심사, 도시계획시설 결정(안) 열람 공고,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작년 가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계리 은행나무의 웅장한 자태와 온통 노랗게 물든 풍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한 행렬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관광산업 측면에선 반가운 일이었지만 반계리 은행나무 아래에 사는 마을주민과 외지 방문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외지 방문객 차량으로 인해 마을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원주시는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통해 관광객 수용태세를 갖추는 한편 마을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주차장은 153면 규모로 설치하며, 마을 입구에서 반계리 은행나무까지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한다. 보행자 전용도로 양옆에는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촘촘하게 심어 운치를 더하기로 했다. 또한, 반계리 은행나무를 포함한 일대 1만여㎡에 광장을 설치한다.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원형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내년 1월 토지보상을 한 뒤 3월 착공해 연말 준공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반계리 은행나무의 웅장하고 수려한 장관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로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은 800∼1천 년으로 추정될 만큼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신목 역할을 하는 등 민속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나무 속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진다. 가을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마을주민들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가을 이곳에서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