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 바람길숲 조감도. 2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진행한다.

치악산 바람길숲에 이벤트 분수, 폐터널을 활용한 포토존, 폐선로를 활용한 산책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실시설계가 마무리 단계로, 원주시는 내달 반곡역∼유교역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강원도건설기술심의가 진행 중으로, 심의가 끝나면 공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치악산의 차고 신선한 바람이 폐선로를 타고 생활권으로 유입되도록 원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다. 철도로 인해 80여 년간 불편을 겪어온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비 100억 원, 도비 30억 원, 시비 70억 원 등 200억 원이 투입돼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부터 반곡역까지 중앙선 폐선에서 사업이 진행된다. 폐선 길이는 10.3㎞이며, 면적은 26만5천여㎡이다. 원주시는 3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테마를 부여하기로 했다.

1구간은 한라비발디아파트부터 원주천 철교까지이며, 테마는 활력의 숲이다. 1구간은 옛 원주역 시티파크 조성사업, 정지뜰 호수공원 등 주변 개발계획과 더불어 전통시장으로 인한 유동인구가 많아 활력을 불어넣는 숲으로 계획했다. 이곳에는 휴게공간을 비롯해 이벤트 분수, 테마 산책로를 조성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1구간은 유동인구를 고려해 플리마켓과 수변철길축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구간은 원주천 철교에서 유교역까지이며, 테마는 일상의 숲이다. 1구간과 3구간을 연계하는 구간으로서 휴식,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곳에서는 봉산동 재개발지역과 중앙선의 역사 이야기를 기록하는 ‘메모리얼 월’과 폐터널을 활용한 이색적인 포토존을 선보일 계획이다. 폐선로에는 스토리텔링 메시지를 도입해 재미를 더하고, 숲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3구간은 유교역부터 반곡역까지이며, 힐링의 숲으로 조성된다. 치악산을 배경으로 거닐 수 있는 힐링 산책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치악산 수변공원 등 그린 인프라를 바탕으로 쾌적한 산책 공간을 조성한다. 또한, 폐선로를 활용한 철길 산책로와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설치한다.

내달 반곡역∼유교역 공사를 시작하고, 10월 유교역∼우산동 구간 공사에 착수하며,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철도 노반을 철거할 것으로 원주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원주시는 마을 구간이나 시장 등 일부만 노반을 철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농경지 인근이나 철교 등의 노반 철거는 어렵다고 원주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