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원주 4개 대학이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향후 3년간 100억 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은 일반 재정 지원이 중단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존폐 위기에 처한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원주 대학들도 올해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어야만 했다. 상지대와 한라대는 올해 초 신입생 충원률이 70% 수준에 그쳤고, 강릉원주대도 170명이나 미달 됐다. 경동대와 연세대 미래캠퍼스만이 95% 이상의 충원률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2015년부터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입학 정원 미달 사태에 대비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평가 결과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재정 지원 패널티를 주는 방식이다. 2015년과 2018년에 1·2기 평가가 진행됐고, 지난 17일엔 제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가 발표됐다. 

올해는 전국 일반대학 161개교와 전문대학 124개교가 대학기본역량 평가를 신청했다. 그 결과 일반대학에선 136개교, 전문대학에선 97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원주에선 강릉원주대, 경동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라대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뽑혔다.

안타깝게도 상지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지대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대학 입시에 타격을 주게 될지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며 "최근 상지대가 사회혁신지원사업,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등 교육부 지원사업에 연속 선정됐는데 이를 통해 다른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말했다. 

일반재정지원대학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40여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재정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정원 감축을 추진해야 하며, 신입생 충원율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재정 지원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일반재정지원대학에 미선정됐다 하더라도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기타 특수목적사업은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당수 대학이 정부 재정지원과 학생 등록금 수입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뼈를 깎는 노력을 수반해야 다음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부는 미선정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 20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았다. 상지대는 교육부 결과 발표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달 말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