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지원청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원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0일 관내 9개 학교 운영위원장들에게 전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옐로카펫 설치 환경정비 계획’이란 제목의 공문으로, 옐로카펫이 설치된 관내 9개 초등학교의 옐로카펫 보수 행사를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문제가 된 건 공문에 내년 지방선거 원주시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구자열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이 적시돼 있다는 점이었다. 공문에 구 전 비서실장의 업무 분장으로 ‘각 기관 사전협조 요청 및 운영총괄’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원주시 교통행정과 업무 분장으로 ‘업체 선정, 재료 및 장비 지원, 행정지원’이 명시돼 있었다. 공문 기타사항에는 ‘아동이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이미지 제고’라고 적혀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관건선거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에서 “민주당 홍보행사에 원주시와 학교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가 총동원되고, 교육청까지 홍보에 관여하도록 기획된 사상 최악의 행정력 총동원 관권선거”라며 “민주당이 시청, 교육청, 학교 운영위원회를 당의 하부기관으로 여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시장 출마예정자에 불과한 인사가 이처럼 어마어마한 행정력 총동원 계획을 관내 국회의원과 시장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했을 것이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광재·송기헌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