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급식 단가 현실화 방안 공청회가 지난 28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개최됐다.

강원도 학생들에게 질 좋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급식 단가 현실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유통 간소화, 조리원 처우개선 등 학교급식 개선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했다.

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박병구 의원이 주관한 학교급식 단가 현실화 방안 공청회가 지난 28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열렸다. 윤광섭 강원도청 학교급식 담당과 조상숙 원주시의원이 발제자로 나서고, 박남순 동해시의회 부의장, 정의순 영월군의회 부의장, 이재식 원주원예농협 원주푸드종합센터장, 강호창 강원친환경연합사업단 학교급식-공공급식TF팀장, 학부모 오미선 씨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했다.

2021년 강원도 학교급식 예산현황에 따르면 친환경 급식지원은 도비 40%, 시·군 40%, 교육청 20% 비율로 지원하며, 올해 급식단가는 2천510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로 전국 평균인 2천752원보다 낮다. 

또한, 올해 4월 기준으로 농축수산물 소비자 물가가 14.2% 증가하면서 식재료 선택에 제한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는 타시도 보다 원거리 및 소규모 학교가 많아 유통 비용이 과다 소요되기 때문이다. 도내산 식재료의 연중 생산·공급 불가, 다품목, 물량 확보의 곤란함 등도 원인이다. 강원도는 코로나19로 원활한 학교 급식이 어려워지자 원격수업 학생 가정을 대상으로 농산물꾸러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 10개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조상숙 시의원은 "불평등한 식판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육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고, 학력도 낮아질 것"이라며 "광주광역시교육청이 학교급식 식재료 시장조사 업무를 전문 가격 조사 기관에 의뢰해 시장조사 소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효율적·합리적 학교 급식 식재료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지역에서도 제도개선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호창 강원친환경연합사업단 학교급식-공공급식TF 팀장은 현재 시·군으로 한정되어 있는 지역농산물의 범위를 강원도로 확대해 식재료의 품목과 소비시기를 다양화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초·중·고교 범위대로 주2회 제철 농산물을 포함한 표준식단제 운영을 제안했다.

제철에 생산할 수 있는 식재료를 전체 학년마다 동일 날짜에 소비함으로써 지역에서는 농산물 계획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잉여 농산물을 줄일 수 있고, 식단짜기에도 효율적임을 강조했다. 영양사의 식단구성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표준식단으로 수고를 더는 대신,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특수 식단 구성에 집중하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산물 수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밖에 예산 집행 간소화로 영양사 행정 잡무를 덜어주고, 이들이 식재료 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현장급식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부모 오미순 씨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학교급식 단가의 점진적 인상을 주장했으며, 같은 단가임에도 급식의 질이 차이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영양사 및 조리원의 근무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