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철도 길이(면적 대비)와 복선화율, 고속철도 접근성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사진은 서원주역 (사진 제공: 원주시)

한국은행 강원지역 SOC 현황 및 시사점
강원도 4차로 이상 도로 비중 22%…전국 최하위
기업 열 곳 중 4곳, 기업 이전 시 교통·물류 고려  

낙후된 교통·물류 인프라가 기업 유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강원지역 SOC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난 것. 지속적인 SOC 확충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강원도 도로의 총 길이는 9천915㎞이다. 이는 2010년 9천742㎞와 비교해 173㎞ 확장된 수치다. 하지만 총연장 증가율(1.8%)은 9개도 평균(7.0%)을 하회했다. 

질적 수준도 다른 광역지자체와 비교하면 미흡한 편이다. 도로 포장률이 90.3%를 기록해 9개도 중 세 번째로 낮은 것. 4차로 이상 도로도 22.4%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이이수 과장은 "강원도 전체 도로에서 4차로, 6차로, 8차로의 비중은 각각 21%, 1.4%, 0.1%"라며 "4차로 이상 도로의 비중(22.4%)이 9개도 평균(31.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도 도로와 비슷한 상황이다. 도내 철도의 총 길이는 493㎞. 경북(827㎞), 경기(599㎞)에 이어 9개도 중 세 번째로 길다.

하지만 질적 수준은 전국 최하위다. 면적당 철도 길이(0.03㎞/㎢)와 고속철도 길이(0.012㎞/㎢)가 꼴찌에서 두 번째로 조사된 것. 복선화율(40.7%)도 9개도 평균(61.1%)을 밑돌았다. 물류단지도 도내에는 강릉 딱 한 곳밖에 없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이같이 저조한 교통·물류 인프라가 ▷고도성장기(1960~1970년대) 국토개발계획에서의 강원도 소외 ▷광범위한 토지이용 규제 ▷낮은 경제성에 따른 SOC 개발 차질 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취약한 교통·물류 인프라가 기업 유치는 물론 창업 의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 진행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창업 고려요인으로 '교통·물류 여건'을 선택한 비율은 36.7%로 집계됐다.

'기업 이전에 관한 고려요인 중 교통·물류여건에 대한 응답 비율'도 각각 40.1%(본사), 48.7%(공장)를 기록했다. 이이수 과장은 "해당 조사에서 강원지역에 대한 이전 희망 응답률은 8.8%였다"라며 "이는 충남(15.4%), 충북(15.1%), 경남(11.9%)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교통망 확충 사업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시행한 '2020 여행 행태 및 계획 주례조사' 결과 강원지역에 대한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여행지로 강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강원지역에 대한 교통 만족도(78.4%)는 전국 9개도 중 세 번째로 낮아 접근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