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치악산 바람길숲 주민설명회. 우산동, 중앙동, 봉산동, 행구동 등 사업구간에 포함된 지역 주민 150여 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모았다.

마을관통 철로·철교 철거 주문…구간별 마을별 설명회도 요청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오는 9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마을을 관통하는 철로와 사업구간 내 철교를 모두 걷어내 줄 것을 요구했다. "철로로 인해 수십 년 마을과 마을이 단절되는 등 피해를 본 만큼 바람길 연결에 그치지 말고 사람과 마을을 연결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주시는 지난달 29일 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치악산 바람길숲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향후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용도가 폐지된 기존 철도 유휴부지에 휴식·환경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우산동 한라비발디부터 반곡역 앞까지 11.3㎞에 200억 원을 투입, 치악산과 백운산의 신선한 바람을 도심으로 유도하는 3개의 바람길 연결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반곡역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치악산 바람길숲은 활력의 숲, 일상의 숲, 힐링의 숲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우산동 한라비발디부터 원주천까지 3㎞에는 왕벚나무와 대왕참나무를 심어 도심의 다양한 변화와 조화를 이루는 활력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천부터 유교역 복선종점까지 5.3㎞는 중국단풍과 메타세콰이어를 심어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일상의 숲으로 조성된다. 유교역 복선종점에서 반곡역까지 3㎞는 청단풍과 은행나무를 주수종으로 치악산이 조망되는 사계절 아름다운 힐링의 숲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도 곳곳에 피크닉 데크와 산책로, 자전거도로, 광장 등을 갖춰 시민들이 휴식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심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 지난달 29일 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치악산 바람길숲 주민설명회. 우산동, 중앙동, 봉산동, 행구동 등 사업구간에 포함된 지역 주민 150여 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모았다.

설명회에 참석한 봉산동과 행구동 주민들은 "그동안 중앙선 철도로 인해 큰 피해를 감수한 만큼 이제는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며 "나무를 심고 공원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난 수십 년 마을과 마을을 단절시킨 철교와 마을을 관통하는 철로를 모두 걷어낼 것"을 요구했다.

우산동과 중앙동 주민들은 "사업계획과 관련,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동별 또는 사업구간별로 별도의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바람길숲 조성 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증가할 것에 대비, 주차시설과 CCTV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병철 원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주택가 철도는 가급적 성토작업을 통해 인근 도로와 선형을 맞추려고 한다"며 "사업구간 내에 있는 9개 철교 중 3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미 철도공단에 철거를 요청한 상태지만 추가적인 부분은 예산확보 방안 등을 파악한 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이 과장은 또 "200억 원의 한정된 예산으로 주민들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각 행정복지센터와 시청 공원녹지과에 자료를 비치해 열람하도록 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