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은 지난달 28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와 시 직원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원 시장은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시정질문 답변 무책임한 변명 일관" 비난

추모공원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둘러싸고 원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원창묵 시장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은 지난달 28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와 시 직원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원 시장은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달 24일 시정질문 과정에서 있었다. 황기섭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지난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추모공원 진입도로 공사를 공개입찰로 하겠다'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개최 직전 원 시장이 '시의원들이 딴지걸기를 한다'는 식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원 시장이 이를 거부하고 "국·과장 답변을 내가 약속한 것처럼 주장한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3차례의 예산심의과정에서 시장의 지침을 받고 의회에서 답변한 담당국장과 과장의 녹취록을 듣고도 원 시장은 자신이 직접 지시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추모공원 진입로 개설공사 비용 23억3천여만 원을 원 시장이 스스로 결재해놓고 이제 와서 시의원들의 기자회견 때문에 공개입찰로 변경하면서 발생된 차액 2억7천만 원을 시의원들이 책임지라는 무책임한 발언도 있었다”며 “만약 공사업체가 변경되지 않았다면 현재까지 진입로공사는 완공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시 사무관 출신인 황기섭 시의원은 “지방자치법에 의거 시장은 부시장, 보조기관, 하부기관에 관련규정에 따라 담당사무를 위임, 전결 처리하고 있다”며 “이때 위임, 전결처리 받은 직원은 소관업무의 중요사항 처리에 대해 수시로 시장에게 보고하고 협의와, 처리지침을 지시받는다”면서 원 시장 발언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어 “36만 원주시민을 대표하고 원주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의 무책임한 변명과 발언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